IPO 인사이트
틸론, 지속성장 위해 코스닥 이전상장 결정
중소형주 관심…분위기 나쁘지 않아
비경상적 이슈로 영업실적 오락가락
공개 2023-02-23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1일 15:0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틸론이 가상화 기술을 앞세워 코스닥 상장을 진행 중이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데스크톱 가상화 솔루션을 기반으로 코넥스 상장 7년 만에 이전상장에 나선 것이다. 앞서 코넥스 상장사 이노진의 코스닥 이전상장 관련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이 흥행하는 등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틸론의 핵심 기술인 가상화는 PC(모니터, 키보드, 마우스만 존재)나 노트북을 통해 작업하지만 실제 컴퓨팅 환경은 데이터 센터에 구축된 서버에서 운영되는 방식으로 컴퓨팅 자원을 한곳에 모아 두어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을 통해 개인의 PC 환경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디스테이션 구성. (사진=틸론 증권신고서)
 
가상화 환경에서는 사용자 PC에 데이터가 저장되지 않기 때문에 데이터의 외부 유출이 방지되고 접근이 통제돼 보안성이 크게 강화되는 장점이 있으며 코로나 등으로 인한 근무 환경의 변화로 유저의 이동성 및 작업의 연속성을 보장함에 따라 일반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구축형 VDI 솔루션인 ‘디스테이션(Dstation) v9.0’과 구독형 DaaS 솔루션인 ‘엘클라우드(elcloud) 3.0’이다.
 
디스테이션은 국내 최초 상용 가상 VDI 솔루션으로 가상화관리제품 최초로 국정원의 ‘보안기능확인서 2.0’을 획득, 뛰어난 보안 성능을 입증했으며 이는 높은 기술성 평가로 이어졌다. 실제 작년 6월 받은 기술성 평가에서 이크레더블과 나이스디앤비로부터 각각 A등급과 BBB등급을 획득했다. 제품은 구축형 라이선스 판매 방식으로 공급된다.
 
엘클라우드는 가입·청약·과금·정산·운영 기능을 총체적으로 구현하며 구독형 서비스로서 사용하는 만큼 지불하는 방식으로 제공된다.
 
신사업으로 메타버스 영역까지 확대해 메타버스 오피스인 ‘센터버스(CenterVerse)’와 블록체인 및 NFT 솔루션인 ‘센터체인(CenterChain)’을 선보이기도 했다.
 
매출 추춤·적자 지속…아쉬운 실적 성과
 
틸론 수익성 지표 추이. (사진=틸론 증권신고서)
 
최근 3년간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2019년 95억원에서 2020년 91억원으로 4.4% 줄어든 후 2021년에는 126억원으로 전년 보다 38.5%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2020년 말부터 정부에서 진행한 비대면 근무 관련 바우처 공급사업 영향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줄어들며 성장세가 다시 꺾였다. 틸론은 이를 과거 공공기관 보안제품 납품을 위해 필요했던 CC인증 제도가 보안기능 확인서 제도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관련 법규가 제도 변경 속도에 따라오지 못하며 조달청향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탓으로 평가했다.
 
바우처 공급사업과 조달청향 매출 미발생의 경우 비경상적 요인이기에 기존 구축형 VDI의 안정적인 성장세와 구독형인 SaaS 방식의 DaaS 서비스, 신규 메타버스 사업이 매출 증진을 발생시키는 주요 품목으로 알려졌다.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으나 여전히 손실을 내고 있다. 2019년과 2020년 높은 비중의 대손상각비 발생했고 2021년에는 지급수수료가 크게 증가하면서 영입이익은 2019년부터 적자를 지속 중이다.
 
이와 관련 틸론은 매출원가율이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추세며 과거에 발생한 비경상적인 판매비와관리비 또한 2023년에는 발생하지 않을 예정이기에 현재 공략 중인 공공 DaaS와 메타버스 영역의 신사업에서 매출이 가시화된다면 수익성은 현재 대비 개선되는 수익 모델이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PER 23.1배…150억~180억원 조달 가능
 
틸론 공모자금 활용 계획. (사진=틸론 증권신고서)
 
틸론의 총 공모 주식 수는 60만주로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12만주를 제외한 48만주가 일반공모 방식으로 이뤄진다. 구주매출 물량은 없다.
 
주관회사를 맡은 키움증권(039490)은 유사회사로 엠로(058970), 아이퀘스트(262840), 위세아이텍(065370), 플래티어(367000), 비즈니스온(138580)을 선정했으며 이들의 작년 3분기 기준 4개 분기 누적 순이익과 발행주식총수 등을 통해 평균 PER 23.1배를 산출했다.
 
이를 적용, 틸론의 기업가치 평가액을 2410억원으로 계산했으며 주당 평가가액은 3만8982원으로 확정했다. 여기에 할인율 23~35.9%를 반영, 공모가 희망밴드는 2만5000~3만원으로 결정됐다.
 
공모가 희망밴드 기준 150억~180억원까지 조달 가능하다. 틸론은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기존 제품 고도화와 신규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B2C 사업 확대를 위해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신사업인 메타버스 서비스 플랫과 화상회의 서비스 플랫폼을 위한 인공지능(AI)엔진개발팀을 구성, 가상화·메타버스 융복합 서비스 등을 위한 AI엔진를 개발한다. 기존 가상화 솔루션은 리눅스기반 kvm하이퍼바이저를 통한 하이브리드 기능과 엔지니어링 스펙을 보유한 Dstation X(10) 버전으로 고도화에 나선다.
 
또한 보유하고 있는 VDI 원천기술을 메타버스에 적용, 메타버스 환경에서 아바타로 회사 업무(출퇴근, 보이스톡, 화상대화, 채팅을 통한 커뮤니케이션)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플랫폼 연구개발도 수행한다.
 
틸론은 다음달 7일과 8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 공모가를 확정한 후 13~14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 시기는 3월 말이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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