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오아시스 앞세워 IPO 부진 설욕전 예고
NH투자증권 지난해 IPO 순위 부진…대어급 연이은 상장철회에 영향
오아시스 예상 기업가치 1조…이커머스 1호 상장 타이틀도 기대
공개 2023-02-03 07:00:00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1일 17:4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은주성 기자] NH투자증권(005940)이 오아시스를 통해 올해 IPO(기업공개) 실적 쌓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새벽배송업체 오아시스는 조 단위 기업가치가 예상되는 데다 국내 이커머스 1호 상장 기업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NH투자증권은 IPO 시장에서 전통적인 강자로 평가받았지만 지난해 대어급 상장주관실적 부진으로 낮은 순위에 머무르면서 체면을 구긴 바 있어 오아시스를 통해 설욕전을 예고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PO를 앞둔 오아시스와 주관사단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대상 기업설명회를 진행하면서 투자자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업설명회는 수요예측 첫 날인 오는 7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오아시스가 올해 첫 조 단위 IPO 기업이 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오아시스의 공모가 희망밴드는 3만500~3만9500원, 예상 시가총액은 9700억~1조2500억원 수준이다. 수요예측에서 결과에 따라 조 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증시에 입성할 수 있는 것이다.
 
NH투자증권 본사. (사진=NH투자증권)
 
IPO시장에서 명예회복을 노리는 NH투자증권 역시 간만에 대어급 IPO 주관실적을 쌓게 되는 만큼 기대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오아시스 공동대표주관사를 맡고 있다. 오아시스 상장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면 올해 기분 좋은 출발을 하게 된다.
 
NH투자증권은 IPO시장에서 전통적인 강자로 꼽힌다. 해마다 IPO주관실적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IPO 명가’라는 별칭도 얻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블룸버그 리그테이블 기준 국내 증권사 가운데 IPO주관실적 순위 6위에 그쳤다. 외국계 증권사까지 포함하면 순위는 10위까지 낮아진다. 
 
IPO 주관실적 부진은 대어급 기업의 IPO 주관실적을 쌓지 못한 여파가 컸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은 IPO시장에서 모두 15건의 딜을 수행했다. 미래에셋증권(006800)과 한국투자증권(각 16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IPO주관실적 1위를 차지한 KB증권(11개)보다 많다.
 
하지만 증시 부진 및 IPO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이 연이어 무산됐고 NH투자증권도 타격을 받았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SK쉴더스, 원스토어, 교보생명, 현대오일뱅크, 컬리 등 대어급 기업들의 IPO 절차에 착수했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 SK쉴더스와 원스토어, 현대오일뱅크, 컬리는 상장을 자진철회했고 교보생명은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특히 현대오일뱅크는 기업가치가 10조원 수준으로 거론됐던 만큼 아쉬움이 컸다.
 
 
 
이후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에 마지막 대어로 꼽혔던 바이오노트(377740)의 코스피 입성을 완주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바이오노트는 수요예측 부진으로 공모가 희망밴드(1만8000~2만2000원)보다 60% 이상 낮은 9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고 공모규모도 축소했다. 1조8712억~2조2870억원 수준으로 거론됐던 예상 시가총액도 공모가 기준 9169억원으로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의 IPO 주관실적도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NH투자증권이 오아시스의 증시 입성을 완수하면 올해 첫 조단위 IPO를 성사시키는 것뿐 아니라 국내 최초로 이커머스 기업의 직상장을 성공시킨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는 NH투자증권의 IPO 경쟁력을 높이고 향후 이커머스 기업의 상장주관사 선정 경쟁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NH투자증권이 올해 기대할 수 있는 대어급 IPO 딜은 골프존카운티, 케이뱅크 정도가 남아있다. 하지만 두 기업 모두 지난해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뒤 최근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사실상 IPO 계획을 연기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지난해 상장계획을 철회한 대형 기업들이 다시 상장절차에 나서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오아시스는 오는 7~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13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14~15일 일반청약을 진행하며 2월 중 코스닥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올해 IPO 시장은 중소형딜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오아시스의 상장 흥행 여부를 통해 향후 대형 IPO 딜에 대한 투자심리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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