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인사이트
LB인베스트먼트, 상장 통해 '벤처투자 명가' 지킨다
성공적인 투자 이력…운용자산 규모 1조2000억
시장 악화에 꺾인 실적 성장세…IPO 변수될 수도
공개 2023-01-31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7일 16:1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LB인베스트먼트가 코스닥 시장 진입에 나섰다. 10개 이상의 유니콘 기업에 성공적으로 투자하며 시장에 주목을 받았던 만큼 기업공개(IPO)를 통해 더욱 더 적극적인 벤처펀드 조성에 나서면서 ‘벤처투자의 명가’ 자리를 지키겠다는 계획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1996년 LG전자(066570)와 LG전선(현 LS전선)의 출자로 설립된 LG창업투자의 후신으로 벤처캐피탈로서 벤처투자조합 등 조합결성을 통한 창업초기 기업투자와 사모집합투자기구(이하 PEF) 결성·운영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사진=LB인베스트먼트 홈페이지)
 
잠재적으로 기술력이 높지만 자본과 경영여건이 취약한 연구개발, 기업설립 초기단계에 있는 벤처기업에게 자금과 경영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나중에 인수·합병(M&A), 상장(IPO) 등을 통해서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주된 수익 구조다.
 
27년 동안 540여개 국내외 유명 기업에 투자했으며 그 규모는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24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성공적으로 결성, 운용자산(AUM) 규모는 1조2000억원까지 증가했다.
 
하이브(352820), 펄어비스(263750), 카카오게임즈(293490)에 초기부터 투자, 10배 이상의 수익을 기록했으며 현재 무신사, 에이블리, 뮤직카우 등을 포트폴리오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악화에 꺾인 실적 성장세
 
LB인베스트먼트 영업실적 추이.(사진=LB인베스트먼트 증권신고서)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각국의 긴축정책과 금리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국내외 증시변동성 증가, IPO시장 부진 등 각종 대외변수로 인해 피투자회사의 재무실적과 가치평가가 낮아지면서 지난해 실적이 예년보다 저조했다.
 
특히 보유하고 있는 VC조합의 지분법이익으로 발생한 수익은 2020년 약 71억원, 2021년 약 209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2년 3분기 기준 약 53억원으로 최근 3년간 큰 변동폭을 보이고 있다. 2021년에는 IPO시장 회복에 따른 프리 IPO(Pre-IPO) 업체들의 가치평가 제고 등 여러 상승요인에 힘입어 급증했다가 2022년 3분기 누적금액 기준 2021년 온기 대비 4분의 1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또한 피투자회사 매각 이연에 따른 성과보수 감소 등도 작년 아쉬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최근 3년간 영업수익은 2019년 196억원, 2020년 280억원, 2021년 494억원으로 성장했으나 2022년 3분기 누적 1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9년 63억원, 2020년 149억원, 2021년 311억원으로 급증하는 성과를 냈지만 작년 3분기 누적 75억원으로 64.2% 줄어들었다.
 
다만 이번 실적 부진은 LB인베스먼트의 펀드결성 능력, 업계 내 평판, 오랜 업력으로 쌓아올린 트랙레코드 등 갖고 있는 근본적인 사업경쟁력 훼손이 아니라 시장 환경 때문임으로 향후 거시경제와 대내외 시장환경이 좋아지면 다시 실적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EV/AUM 배수 0.17· PBR 1.21배
 
(사진=IR큐더스)
 
LB인베스트먼트의 총 공모 주식 수는 461만8047주로 구주매출 물량은 153만9349주다. 전량 일반공모 방식으로 이뤄진다.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006800)은 희망공모가 산출을 위해 EV(기업가치)/AUM과 PBR(주가순자산비율)을 활용했다.
 
유사기업으로 아주IB투자(027360), SBI인베스트먼트(019550), SV인베스트먼트(289080), 미래에셋벤처투자(100790), 다올인베스트먼트(298870), 대성창투(027830)를 선정했으며 이들의 평균 EV/AUM은 0.17배, 평균 PBR은 1.21배로 산출했으며 이를 반영해 LB인베스트먼트의 주당 평가가액은 7080원으로 구했다.
 
여기에 평가액 대비 할인율 27.97%~37.85%를 적용, 공모가 희망밴드를 4400~5100원으로 확정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이번 IPO를 통해 203억~236억원을 조달할 수 있으며 전액을 조합과 PEF를 출자하는데 사용한다. 세부계획을 보면 이미 결성된 엘비혁신성장펀드Ⅱ를 비롯해 2024년 12월 결성 예정인 블라인드펀드에 활용한다.
 
LB인베스트먼트는 다음달 23~24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 최종공모가를 확정하고 3월 2~3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상장은 3월 예정돼 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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