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재무구조 빨간불…'수익성 개선' 시급
매출 늘었지만, 영업익 하락…원재료 가격 상승 등 영향
FCF 적자에 현금 곳간 줄어…차입금에 이자 비용 늘어
스무디킹 수혈에 재무부담 가중…만기 사채 1천억원 상환도
공개 2023-01-19 07:00:00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7일 11:0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백희 기자] 신세계푸드(031440)가 수익성 악화로 재무구조에 빨간불이 켜졌다. 영업활동을 통해 유입되는 현금은 줄고 있는 데다 스무디킹 자금 수혈과 사채 만기까지 돌아오면서 급하게 자금 확충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해외 대체육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까지 나선 상태라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 매출 1조50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9932억원)보다 5.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02억원에서 168억원으로 16.8%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식자재를 비롯한 원재료 가격과 환율 등 제반비용 상승이 영향을 미쳤던 탓이다.
 
수익성 저하는 영업 관련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800억원) 대비 96.8% 크게 줄었다. 영업활동현금이 크게 줄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유무형자산 취득액을 제외한 잉여현금흐름(FCF)은 281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현금이 모이지 않자 곳간도 비워졌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신세계푸드의 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전년 말(452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260억원을 기록했다. 이익 창출이 줄어들면서 총차입금의존도 역시 적정 수준을 초과한 47.8%로 나타났다.
 
 
특히 신세계푸드는 지난 2020년 말 부채비율 213.2%를 기록한 이후 수년간 200%대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199%로 소폭 줄기는 했지만, 4분기 실적 하락 등이 예상되면서 높은 부채비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타인자본 의존도를 나타내는 부채비율이 200%를 넘기면 통상 재무건전성 위험 신호로 인식된다. 이 같은 부채비율 증가는 경기 평택물류센터(신세계푸드 운영) 장기 임대료가 리스부채로 잡힌 영향이 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총계(5812억원)에서 차지하는 총차입금(4177억원)은 장기차입금 1879억원과 유동성장기부채(만기가 도래한 장기차입금) 1299억원, 사채 999억원 등으로 형성돼 있다. 2020년 말을 기점으로 급증한 액수가 유지되고 있는 상태다.
 
장기 차입은 단기성보다 안정적일 수 있지만, 이자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신세계푸드의 경우 이자 지출도 커졌는데, 2022년 3분기 연결기준 지출된 금용비용만 41억원(이자비용 29억원 등 포함)에 달했다. 전년 동기보다 약 2배 많은 액수다. 여기에 지난달 유상증자를 통해 스무디킹에 20억원을 수혈한 것도 신세계푸드의 재무부담 가중 요인으로 꼽힌다.
 
이달 말일 만기가 돌아오는 1000억원 규모의 사채가 존재하지만, 현재 260억원 규모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을 감안하면 현금 상환은 어려운 상황이다. 신세계푸드는 추가 회사채(500억원 규모) 발행과 단기차입금 한도 확대를 통해 사채 상환을 이행할 계획이다.
 
앞서 신세계푸드는 두달 전 단기차입금 증가 결정을 공시한 바 있다.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과 같은 개념으로, 기존 한도가 550억원이었던 단기차입금총액을 850억원까지 늘려 자금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실제 신세계푸드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유동비율은 111.5%로 나타났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지급능력을 판단하는 지표가 되는데, 일반적으로 200% 이상일 때 기업의 현금동원 능력인 유동성 문제가 없다고 본다. 신세계푸드의 경우 적정 비율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마트 성수점 내 베이커리 매장에 '베러미트 콜드컷 토스트'가 진열돼 있다.(사진=신세계푸드)
 
재무구조나 수익성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세계푸드의 사업적 투자는 이어지는 중이다.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앞세운 미국 대체육시장 진출에 주력하는 가운데, 신세계푸드는 300만 달러의 자본금을 출자했다. 당초 600만달러를 초기 출자 규모로 잡았으나, 고환율 등 위험부담 증가에 따라 투자비용을 절반 줄였다. 향후 추가적인 투자 소요 가능성도 있는 만큼 부채와 수익 관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작년 9월경 대체육전문 ‘베러푸즈’ 자회사를 미국 현지에 설립 후 마무리 작업 중”이라며 “향후 추가적인 증자 규모는 시기를 고려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백희 기자 h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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