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스동서, 폐배터리 시장 선점…'환경기업' 입지 굳히나
시장 규모 확대 예상…오는 2030년 '12조원' 전망
지난해 3분기 누적 환경부문 매출 3032억원 기록
공개 2023-01-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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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노제욱 기자] 아이에스동서(010780)가 이차전지 재활용 기업을 품으면서 단숨에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의 주요 기업으로 떠오르게 됐다. 이미 환경부문에서 실적 개선을 이뤄가는 상황에서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의 성장세까지 예상돼, 아이에스동서의 향후 실적에도 기대감이 실리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는 타운마이닝캄파니(TMC)의 지분 100%를 취득하는 인수 계약 체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2275억원이며, 거래 일자는 다음 달 17일이다.
 
TMC는 국내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 매출액 2위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매출액 273억원, 영업이익 1억원의 실적에 불과했던 TMC는 2021년 매출액 369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아이에스동서의 385억원 규모 투자로 급성장세를 이뤘다. TMC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 724억원, 영업이익 17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이 약 24.5%로 국내 폐배터리 재활용 부문의 대표 회사인 성일하이텍(365340), 새빗켐(107600) 등을 제치고 영업이익률 1위를 기록했다.
 
아이에스동서는 폐배터리 재활용 부문에서 국내 기업 중 가장 빠른 실적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2019년 국내 폐자동차 재활용 분야(해체 및 파쇄) 업계 1위인 인선모터스를 인수했으며, 지난해 1월에는 이차전지 원재료 추출과 관련해 북미 지역에서 최고 기술을 보유한 캐나다 리시온(Lithion)의 지분 확보 및 국내 독점 사업권을 계약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연간 7000톤의 폐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전처리 공장 부지를 수도권에서 매입해 올해 초 착공할 예정이다. 지난달에도 충청북도 및 청주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국내 이차전지 산업 핵심 거점인 오창 테크노폴리스에 전기차 약 10만대 분량의 폐배터리 재활용 전처리·후처리 종합설비가 가동될 자원순환시설도 지을 계획이다.
 
아이에스동서는 이번에 TMC까지 인수함에 따라 '폐배터리 회수-파쇄-추출'의 폐배터리 재활용 전 과정 '밸류체인'을 확보하게 됐다.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의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아이에스동서의 '시장 선점 효과'가 시간이 갈수록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폐배터리 재활용 업계도 호황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리튬, 코발트, 니켈 등 배터리 원료 가격이 치솟자, 폐배터리에서 원료를 회수하길 원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가 올해 7000억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오는 2030년에는 12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2050년에는 최대 60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긍정적인 전망 가운데, 아이에스동서는 이미 환경부문에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의 환경부문 실적은 지난 2019년 매출액 954억원, 영업이익 203억원에서 2021년 매출액 2464억원, 영업이익 419억원으로 뛰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3032억원, 영업이익은 332억원이다.
 
경기 침체, 고금리 등으로 올해 주택 경기도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 건설부문의 사업 불안정성이 예상돼 환경부문의 실적 개선이 힘이 되는 상황이다.
 
김문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아이에스동서는 환경사업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을 통해 건설사업의 수익성 부진을 일정 부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다만, 환경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인해 재무부담이 늘어난 것은 향후 개선 과제로 꼽힌다. 지난 2019년 연결기준 아이에스동서의 순차입금 규모는 7745억원 수준이었으나, 2020년부터는 1조원 내외의 순차입금을 기록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폐기물업체 투자에만 5610억원 규모의 자금 소요가 발생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환경 및 국내 폐배터리 시장에 대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향후 사업 방향성을 환경부문에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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