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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올해 첫 장기 CP 완판
면세상품 구매대금 300억원·채무상환자금 500억원 활용
공개 2023-01-06 16: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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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수현 기자] 호텔롯데의 올해 첫 장기 기업어음(CP)이 무난히 완판됐다.청약일 전 미리 투자자를 확보했던 것이 유효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지난 5일 증권발행실적보고서를 통해 총 800억원 규모의 장기 CP 청약율이 10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호텔롯데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2년 만기 CP 300억원과 3년 만기 CP 500억원을 각각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이자율이 적용된 발행 총액은 각각 267억원, 419억원이다.
 
호텔롯데 CP 발행 결과. (사진=증권발행실적보고서)
 
호텔롯데가 장기 CP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호텔·관광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회사채가 아닌 3차례의 장기 CP로 7500억원을 조달했다. 당시 호텔롯데의 CP 잔량은 1조원을 넘어서며 ‘CP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 금리인상이 거듭되면서 회사채 시장의 자금경색이 다시 심해지자 호텔롯데는 또 다시 CP로 눈을 돌렸다. 이로 인해 채권시장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집중됐다. 사전적으로 투자자를 확보하면서 원활한 장기 CP 발행이 진행됐다.
 
300억원어치 2년물 CP는 하이투자증권이 인수했으며, 500억원어치 3년물 CP는 대표주관사인 KB증권이 떠안았다.
 
호텔롯데는 이번 CP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면세상품 구매대금 300억원과 채무상환자금 500억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채무상환자금은 오는 19일 만기 도래하는 CP(400억원)와 30일 만기인 차입금(100억원)이다. 이자율은 각각 1.65%, 4.35%다.
 
한편 최근 잇따른 대기업의 성공적인 장기 CP 발행으로 다른 우량기업들도 CP를 통한 자금확충에 나설 전망이다. CP는 회사채와 달리 기관 수요예측이 없어 발행기업의 부담이 적은 편이다. 특히 고금리 제시에도 미매각이 나타나는 회사채와 달리 장기 CP는 사전 완판됐기 때문에 당분간 CP에 대한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CP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CP의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날 CP 금리는 연 5.060%에 마감했다. CP의 금리가 연 5%를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1월 이후 14년 만이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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