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게임즈 주관 꿰찬 삼성증권…네이버계열 추가주관 '청신호'
삼성증권 라인게임즈 단독 대표주관…네이버 계열사 중 첫 상장 추진
다른 계열사도 상장 추진 가능성…삼성증권 추가 수임 기대할 수도
공개 2023-01-03 07:00:00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9일 09:4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은주성 기자] 삼성증권(016360)이 라인게임즈 단독주관사 자리를 꿰차며 대어급 IPO(기업공개) 실적을 쌓을 기회를 잡았다. 삼성증권은 이름값에 비해 IPO 시장에서는 경쟁력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카카오게임즈(293490), 카카오페이(377300), 서울보증보험 등 빅딜을 꾸준히 수임하면서 존재감을 점차 키워가고 있다. 삼성증권이 네이버 계열사 중 처음으로 상장에 나서는 라인게임즈의 증시 입성을 성공적으로 이끈다면 향후 네이버 다른 계열사들의 상장주관사 선정 경쟁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계열사인 라인게임즈가 삼성증권을 단독 대표주관사로 선정하면서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삼성증권은 IPO 시장 강자로 꼽히는 NH투자증권(005940)을 제치고 단독 대표주관사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증권 본사.(사진=삼성증권)
 
라인게임즈는 예상 기업가치가 1조원 수준인 대어로 평가된다. 국내 IPO 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증권은 단독 대표주관사로서 대형 IPO 주관실적을 쌓을 기회를 잡은 것이다.   
 
특히 라인게임즈는 네이버 계열사 중 처음으로 국내 상장을 추진하는 계열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웹툰 등 네이버 다른 계열사의 상장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웹툰 등이 미국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 상장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이에 삼성증권이 라인게임즈의 증시 입성을 성공적으로 이끈다면 IPO 빅딜 역량을 증명함과 동시에 향후 상장을 추진하는 네이버 계열사의 상장주관서 선정 경쟁에서도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SK바이오팜(326030)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SK쉴더스 등 다수의 SK그룹 계열사 상장을 도맡았고 삼성증권도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페이 상장주관 업무를 연이어 수행하기도 했다. 
 
앞서 삼성증권은 2020년 9월 한국투자증권과 공동으로 대표주관사를 맡아 카카오게임즈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카카오게임즈는 기업가치가 조 단위인 빅딜일 뿐만 아니라 카카오 계열사 중 첫 상장이라는 의미가 있었다.
 
특히 삼성증권은 카카오게임즈 대표주관사로 뒤늦게 합류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기존에 한국투자증권이 2018년 카카오게임즈 대표주관사를 맡아 상장주관 업무를 수행해왔는데 2020년 상장을 재추진하는 과정에서 삼성증권이 대표주관사로 추가 선정된 것이다.
 
이어 삼성증권은 2020년 11월 기존 KB증권이 단독으로 대표주관 업무를 수행하던 카카오페이의 대표주관사로도 합류했다. 이후 KB증권이 카카오뱅크 대표주관사로 선정되면서 삼성증권이 단독으로 카카오페이 대표주관사를 맡게 됐다. 예상 기업가치가 8조원 이상이었던 카카오페이 상장을 단독으로 이끈 것이다.
 
 
삼성증권이 연이어 카카오 계열사 대표주관사로 합류한 것을 놓고 삼성증권의 IPO 경쟁력에 카카오와의 두터운 신뢰 관계가 더해진 결과라는 시선이 나왔다. 삼성증권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프라이빗뱅커 고객으로 인연을 맺었고 2014년 카카오와 다음의 합병 대표주관사를 맡는 등 꾸준히 우호적인 관계를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의 회사채 발행과 전환사채 인수 등에도 적극 참여했다.
 
특히 일반적으로 상장주관사를 추가 선정할 때는 공동주관사 자리를 부여하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후발주자로 합류했음에도 카카오게임즈의 대표주관사로 선정됐다. 이후 카카오게임즈 상장 흥행을 이끌면서 카카오의 기대에 부응했고 이에 카카오페이 대표주관사까지 합류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증권은 IB부문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조직개편에서 기존 IB사업부문을 IPO 등 전통적 IB업무를 담당하는 IB1부문, 대체투자와 부동산PF 등을 맡는 IB2부문으로 세분화했다.
 
또 IB1부문장 자리를 대행체제로 운영하면서 인사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는데 올해 9월 이재현 부사장을 IB1부문장으로 영입했다. 이 부사장은 JP모간, BNP파리바,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IB를 거친 IB분야 전문가다. 최근에는 딜 소싱을 관리하는 IB솔루션본부를 신설하면서 리테일 등 다른 사업부문과 시너지 강화에도 나섰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그룹 계열사의 IPO를 흥행으로 이끌면 주관사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당연히 향후 다른 계열사의 상장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더해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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