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시젼바이오, 임직원 스톡옵션 '눈살'…주주책임 외면 목소리
올해 임직원에 스톡옵션 11만3000주 부여…총 43만2122주
상장 전 스톡옵션 76만302주…2년 동안 32만여주 행사돼
주가, 공모가 대비 절반 아래로 떨어져…행사가격보다 높아
공개 2022-12-22 07:00:00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9일 18:5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수현 기자] 체외진단 전문기업 프리시젼바이오(335810)의 임직원들이 재산증식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상장 전 부여받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 기간이 도래하며 앞다퉈 권리 행사에 나선 가운데 회사 측의 신규 스톡옵션 부여도 잇따르고 있다. 회사의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는 상황에서 주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프리시젼바이오. (사진=프리시젼바이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프리시젼바이오는 지난 15일 직원 1명을 대상으로 1만주 규모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행사가격은 6240원으로 스톡옵션 행사 기간은 오는 2024년 12월15일부터 2026년 12월15일까지다.
 
프리시젼바이오는 올해 임직원 대상 총 4차례의 스톡옵션 부여 사실을 공시했다. 지난 3월 미등기임원인 최영환씨과 직원 10명에 총 5만3000주를 주당 9311원의 행사가격으로 제공했다. 이후 6월 손승완씨에 2만주(8231원), 10월 왕문선씨 외 직원 1명에 3만주(6708원)를 부여했다. 총 11만3000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9억원이다. 행사 기간은 오는 2024년 3월부터 본격 시작된다.
 
이로써 프리시젼바이오가 자사 임직원에게 제공한 스톡옵션 잔량은 43만2122주가 됐다. 이는 발행주식총수(1157만5726주) 가운데 3.73%를 차지한다.
 
임직원들은 이미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차익을 실현한 바 있다. 프리시젼바이오의 상장 전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당시 보유 중이던 스톡옵션 물량은 76만302주다. 현재 잔량이 43만2122주인 점을 감안하면 2년 동안 약 32만여주가 행사된 셈이다. 올해 3월에도 김한신 대표이사와 이승훈 상무 등 임직원 8명은 상장 전에 받았던 스톡옵션 중 14만6514주 권리를 행사했다.
 
 
 
업계는 프리시젼바이오 임직원들이 머지않아 스톡옵션 잔여 물량(올해 부여한 물량 제외)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의 주가가 꾸준히 내려가고 있어 수익 구간에서 벗어나기 전에 권리 행사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프리시젼바이오는 지난 2020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당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밴드(1만500~1만2500원) 상단인 1만2500원으로 확정했다. 회사의 주가는 상장 직후인 지난해 1월 4만원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이후 맥을 못 추고 급락했다. 증시가 비교적 활황이었던 작년에도 지속 하락세를 보였고, 12월30일 결국 공모가보다 11.2% 낮은 1만1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여기에 올해 국내 증시 부진과 함께 바이오업계 투자심리가 악화되며 회사의 주가는 6000원대까지 주저앉은 상황이다.
 
지속된 주가 하락에도 여전히 스톡옵션 행사가격보단 높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올해 제공한 11만3000주를 제외한 나머지 31만9122주의 행사가격은 모두 5000원, 6010원으로 구성됐다. 이날 종가인 6410원보다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곧바로 권리 행사에 나설 경우 최대 29.2%의 지분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스톡옵션은 회사의 임직원이 해당 기업의 주식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다. 기업은 임직원 등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할 수 있으며, 임직원은 주가가 행사가격 이상으로 올랐을 때 이익을 취할 수 있다.
 
하지만 스톡옵션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권리 행사에 따라 신주가 발행되면 기존 주식 가치가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총수 대비 차지 비중이 작아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가 적더라도 주가나 경영실적과는 무관하게 임직원의 배를 불리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악재로 여겨지기도 한다.
 
프리시젼바이오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에게 부여된 주식 의무보호예수 기간이 곧 끝난다는 점도 부담이다. 회사는 기업공개(IPO) 공모 당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에 의무보호예수 1년, 자발적 보호예수 1년을 걸어둬 2년간 매각을 제한한 바 있다. 보호예수 기간은 오는 22일 해제된다.
 
이에 따라 일부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프리시젼바이오가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회사의 주식 유동비율은 58.52%에 머물고 있다. 총 발행주식의 절반 정도만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셈이다.기본적으로 시장에 유통되는 물량이 적다 보니 거래량과 거래대금을 늘리는 데도 한계가 있다. 1주당 주주에게 환원되는 이익을 나타내는 주당순이익(EPS) 역시 몇 년간 마이너스(-)에 머무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프리시젼바이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스톡옵션은 우수 인력의 채용 및 임직원의 보상 측면에서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행사 여부는 개인의 의사결정에 따라 결정돼 회사가 확인할 수는 없다"라며 "하지만 회사의 매출이 지속 성장하고 있으며 임직원들이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함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주환원과 관련해선 "회사는 유럽, 한국, 일본, 미국 등으로 지속적으로 진출 국가를 확대하고 있으며 점진적으로 매출 및 이익이 개선되고 있다"라며 "향후에도 임상화학 진단과 면역 진단 사업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증대시키고 디지털치료제 신규 사업 추진 등으로 중장기적인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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