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기 침체 본격화…금융·산업 신용등급 '빨간불'
대부분 업종 올해보다 힘들어
부동산PF 관련 부실 위험 커져
공개 2022-12-15 14: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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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손강훈 기자] 한국기업평가(034950)가 고금리, 부동산 경기하락, 경기 침체 우려 등 부정적인 사업환경 탓에 내년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방 압력은 올해보다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15일 한국기업평가는 미디어데이를 통해 전반적인 사업환경의 저하로 2023년 산업별 등급전망이 ‘긍정적’인 업종은 한곳도 없다고 밝혔다. 총 27개의 업종 중 금융과 산업 각각 3개의 업종이 ‘부정적’ 신용전망을 받았다.
 
(사진=한국기업평가)
 
내년에는 경제성장률이 크게 약화, 금리상승과 주식시장 변동성이 지속되며 부동산 경기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높아진 금리와 경기침체 우려는 실적 반등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며 특히 금리상승, 대출규제 강화, 투자심리 위축이 가져온 부동산 경기 부진이 심화돼 비은행권의 부동산PF 부실 위험은 가중된다는 평가다.
 
은행·보험 제외 사업환경 비우호·실적 저하 전망
 
금융은 가파른 금리인상과 환율상승, 경기침체 우려 등이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자금시장 경색에 따른 유동성 우려와 부동산PF 관련 리스크 등을 이유로 증권과 할부리스, 저축은행의 등급전망이 부정적이었다.
 
증권은 내년 증시·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증시거래 위축과 위탁매매·상품운용 실적 부담이 예상되고 금융시장과 부동산PF 위축으로 IB부문 실적도 저하 가능성이 우세했다. 유동성 위기로 시작된 부동산PF 리스크 확대로 신용위험이 본격화될 수도 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할부리스는 대출 수요 감소와 리스크 관리 강화로 자산성장세가 크게 둔화되고 조달비용과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도 낮아진다고 전망됐다. 또한 브릿지론·부동산PF 대출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 저하가능성이 높으며 자금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는 유동성 관리 부담이 지속된다는 설명이다.
 
저축은행은 고금리 환경과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신규영업이 위축, 리스크 관리 강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은 조달비용률 상승에 따른 NIM 하방압력 지속과 다중채무가 추가충당금 적립, 자산건전성 저하로 대손비용이 증가하며 자산건정성 역시 한계차주의채무상환능력 약화, 브릿지론·부동산PF 대출 건전성 저하 가능성으로 나빠질 가능성을 갖고 있다.
 
사업환경 부정적·실적 저하 업종이 더 많을 것
 
산업은 19개 업종 중 건설과 석유화학, 의류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었다. 대부분 중립적이지만 이는 코로나19 이후 꾸준히 부정적 요인들을 신용등급에 반영한 영향 때문으로 내년 전반적인 상황은 좋지 않다는 설명이다.
 
건설의 경우 단기간 내 주택수요 회복 가능성은 낮은 수준이며 내년 하반기부터 분양 축소에 따른 매출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금리 인상 등으로 개별 프로젝트의 사업성이 저하되며 중장기 매출기반 확보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확대, 운전자본부담으로 재무안정성 역시 올해 대비 나빠질 전망이다.
 
서울에 위치한 정비사업을 수주할만한 사업경쟁력을 갖춘 대형업체, 해외 등 주택 이외 사업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업체들과, 주택사업 집중도가 높은 업체들 간 실적과 신용도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예상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석유화학은 공급부담을 완화할 정도의 수요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다. 기존사업 신증설과 ESG 대응 목적의 신규 투자, 배당 부담 등으로 NCC 업체들의 차입금 규모가 확대된 가운데, 업황 저하로 인한 실적 부진이 재무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투자 조절,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재무안정성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한적인 업황과 실적 개선 전망을 감안하면 NCC를 중심으로 신용도 하방압력이 증가한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의류 부문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위축의 직격탄을 받는다는 전망이다. 상위권 업체 다수는 안정적인 고객기반을 통해 실적 하락 압력을 감내하면서 우수한 재무구조를 토대로 현 등급을 방어할 가능성이 높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면서 재무부담이 과중해진 하위업체의 경우 실적변동성 확대로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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