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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차입금 증가에도 재무안정성 '이상 무'
올해 9월 말 기준 순차입금의존도 20.6%
종속회사 IPO 통해 자금 소요 대응 가능
공개 2022-12-13 09: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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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노제욱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은 차입 부담이 증가하는 추세지만, 재무안정성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발생할 자금 소요에도 대응 가능한 여력을 갖추고 있어, 재무안전성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13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현대중공업그룹의 그룹 합산 부채비율은 204.5%, 순차입금의존도는 20.6% 등으로 재무안정성이 양호한 수준이다.
 
그룹은 과거 조선 업황 침체로 해당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고 차입 부담 확대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바 있으나 2018년까지 보유자산 매각, 유상증자, 구조조정 등 대규모 자구안을 이행해 재무안정성 지표가 개선된 바 있다.
 
다만, 2019년 이후에는 다시 그룹의 차입 부담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9년 현대오일뱅크 소수 지분 매각(지분율 17%, 1조4000억원), 2021년 현대글로벌서비스 Pre-IPO(지분율 38%, 선배당 포함 8000억원), 현대중공업(329180) IPO(1조1000억원) 등으로 여러 차례 자금 유입이 있었다.
 
그러나 2019~2021년 정유화학부문의 자본적지출(CAPEX) 증가, 2021년 현대두산인프라코어(042670) 인수 등으로 그룹의 순차입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말 6조1131억원에서 올해 9월 말 14조5442억원까지 늘어났다.
 
향후에도 수소 사업 관련 투자 등으로 자금 소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정유화학 부문의 신규투자가 완료돼 향후 CAPEX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중장기적으로 현대오일뱅크 등 종속회사들의 IPO를 통해 자금 소요에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인 HD현대(267250)의 올해 9월 말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50.9%, 순차입금의존도는 30.3% 등으로 재무안정성이 우수한 수준이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분당 GRC 신사옥 건설 관련 투자, 한국조선해양(009540) 지분 인수 등으로 자금 소요가 발생해 지난해 말 대비 차입금이 다소 증가했다. HD현대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2조1052억원에서 올해 9월 말 2조5686억원으로 늘어났다.
 
김봉환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HD현대의 중장기 배당정책에 따른 자금 소요는 부담 요인"이라면서도 "그러나 계열회사들로부터의 안정적인 배당수입과 보유 지분 가치에 기반한 재무적 융통성 등을 고려할 때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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