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위 지키기 혈안…할인공세·친중국 모드 돌입
매출 26% 중국 시장 겨냥 중국인 CEO 발탁
가격 최대 천만원 낮춰…판매량 늘리기 전략
공개 2022-12-13 08: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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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하영 기자] 경기침체와 소비자 변심 등으로 전기차업계 1위 테슬라의 선두자리가 흔들리고 있다. 1위 수성을 위해 할인과 친중국 강화 정책에 나선 가운데 떠나던 고객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테슬라가 세계 각지에서 할인공세에 나선 가운데 중국인 CEO도 글로벌 자동차부문 CEO로 임명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경기침체와 경쟁심화에 전기차 1위를 지키기 위한 테슬라의 궁여지책으로 평가한다.
 
테슬라 모델Y(사진=테슬라)
 
테슬라는 현재 미국에서 3750달러(약 485만원)의 할인 혜택을 연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통과 수혜를 받지 못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서다. IRA에 따르면 북미에서 생산한 전기차는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으나 테슬라는 연간 20만대의 지원 한도를 채워 받을 수 없는 상태다. 테슬라는 국내에서도 1000만원가량 가격 인하에 나섰다.
 
할인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은 중국이다. 테슬라는 중국에서는 모델Y와 모델3를 각각 약 8.8%, 5% 인하해 판매 중이다. 원화로 환산하면 모델Y는 약 5300만원, 모델3는 약 4850만원 수준이다. 이는 국내 모델의 2배에 달한다.
 
테슬라가 중국시장에 특별히 공들이는 이유는 12억명 이상의 인구를 보유한 막강한 소비력 때문이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2030년까지 2000만대 판매 목표가 중국 없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머스크 CEO의 편애는 막강한 중국 매출도 한몫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중국언론 핑 웨스트는 현재 테슬라 중국 CEO인 톰 주(Tom Zhu)가 머스크의 뒤를 이어 테슬라의 자동차부문 글로벌 CEO가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주는 2014년 테슬라에 합류해 중국 판매를 담당한 인물로 2019년에는 테슬라 글로벌 부사장과 중국사업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 따르면 주는 반년간 미국 본사에서 테슬라 글로벌 업무에 대한 인수인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머스크의 이러한 선택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반하고 있다는 평가다. IRA 자체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제조업의 국내 복귀(리쇼어링)와 중국의 전기차 시장확대 저지에 초점을 맞춘 것이기 때문이다. 머스크의 이 같은 행보는 바이든 정부와 정반대에 위치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전기차용 배터리 소재 강국인 중국을 통해 원자재 수급을 원활히 하고 시장 지배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침체에 가성비 전기차로 떠오른 중국 전기차업계 1위 비야디(BYD)를 넘을 수 없을거란 전망도 팽배해 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성장한 비야디는 올해 자국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자동자 인도대수가 테슬라는 90만8600대이고, 비야디는 118만대다. 인도대수만 30만대가량 격차가 벌어져 있다.
 
테슬라 모델3를 정조준한 보급형모델인 비야디 씰(Seal)은 한화로 4000만원대다. 테슬라가 가격을 낮춰도 약 800만원 상당 차이가 난다. 벌써부터 점유율 감소는 조금씩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에서 12월 계획한 모델Y 생산을 30% 가량 줄일 전망이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테슬라는 미국에서도 지난달 점유율이 지난해 71%에서 65%로 14%포인트나 떨어졌다. S&P는 2025년에는 점유율이 20%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1위 테슬라의 점유율이 떨어지면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에도 점유율 상승 기회가 생길 전망이다. 아이오닉5는 5000만~6000만원대이며 EV6 4800만~6200만원대에 가격이 분포돼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머스크는) 리튬 등 원자재 부족에 시달리고 있음을 여러차례 토로 했다”며  “테슬라와 중국의 협력관계 강화 시 원자재 밸류체인에 대한 접근이 훨씬 더 쉽고, 원가경쟁력 강화의 결과를 가져오고 중국 내 입지 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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