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 대규모 유상증자 흥행 성공…비결은 현금창출력
청약률 106.1% 기록…총 2555억원 실탄 확보
공개 2022-12-05 17: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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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수현 기자] HLB(028300)가 주주배정 유상증자 흥행에 성공하면서 다시금 성장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최근 금리 급등으로 바이오기업의 자금조달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이 버팀목 역할을 한 모습이다. 올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HLB가 자금까지 수혈받으면서 핵심 파이프라인 ‘리보세라닙’ 미국 상용화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B는 지난 1~2일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956만2408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위한 청약을 실시한 결과, 총 1013만7452주의 청약이 이뤄졌다. 청약률은 106.01%다.
 
초과 청약이 이뤄지면서 HLB는 2410억원 규모 자금조달을 위한 유상증자를 일반공모 절차 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유상증자 주당 발행가액은 2만5200원으로 HLB는 총 2555억원을 확보하게 된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HLB는 최근 바이오업계 자금경색이 심화된 가운데 대규모 유상증자 청약이 흥행한 것에 대해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신약 성공 기대감을 내세웠다. 리보세라닙은 위암·간세포암·대장암·선양낭성암 등 여러 적응증으로 개발 중인 HLB의 핵심 후보물질이다. 회사는 리보세라닙의 미국 진출을 여러 차례 언급해왔는데, 올해 유럽 암학회(ESMO)에서의 간암 임상3상 데이터 발표, 미국 식품의약국(FDA)와의 Pre-NDA 미팅 등 긍정적인 소식이 잇따르며 기대감을 키웠다.
 
현재 HLB는 리보세라닙의 간암 1차 치료제 임상3상, 선낭암 1차 치료제 임상2상을 마치고 신약허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백윤기 HLB 부사장은 “HLB의 성장 기대감과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항암신약 기대감이 반영되며 유증 청약이 크게 흥행했다”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HLB의 안정적인 실적도 유상증자 흥행에 유효했다고 바라본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실적이 증명된 기업 위주로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만큼, 여타 바이오기업과 달리 탄탄한 수익 구조를 갖춘 HLB가 투자심리를 끌어내기에 유리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HLB는 올해 3분기 별도기준 1440억원의 누적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76억원) 대비 718.2%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현금흐름 개선세도 두드러진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HLB의 별도기준 손익활동현금흐름(GCF)은 2019년 –60억원엣 2020년 –35억원, 2021년 –18억원으로 개선했다. 올해 3분기에는 34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GCF는 당기순이익에서 비현금항목을 조정해 산출한 수치로 본원적 사업활동에서의 현금창출력을 파악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요즘 바이오기업 유증이나 IPO 흥행 가능성에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주식시장에서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에 대한 기대가 꺾였기 때문”이라며 “가뜩이나 이런 상황에서 적자가 대다수인 바이오기업은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HLB 관계자는 “리보세라닙 신약에 대한 기대감과 올해 어닝서프라이즈 수준 흑자달성 전망, 헬스케어사업부의 고성장 실적 및 사업 안정성 등이 유증 흥행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HLB는 조달자금 상담부분인 2120억원 가량을 타법인증권취득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특히 간암 글로벌 임상 등 기존에 진행했던 리보세라닙 관련 주요 임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새로운 적응증에 대한 임상을 추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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