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성적표 공개하는 손보업계…부채총계 확 줄었네
부채평가 기존 원가에서 시가로…금리상승 긍정적 요인
공개 2022-11-15 16:47:37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5일 16:4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내년도 보험업계에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이 도입되는 가운데 손해보험사들이 자체적으로 추정한 성적표를 속속 공개하면서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과정에서 금리상승 효과를 얻어 부채 규모가 눈에 띄게 줄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의하면 한화손해보험(000370)은 올해 3분기 보고서에서 별도 재무제표 기준 IFRS17(K-IFRS 제1117호) 적용에 따른 재무영향 평가 실시 결과를 공개했다.
 
먼저 자산총계는 20조1692억원에서 18조2016억원으로 1조9676억원 감소했다. 부채총계가 20조539억원에서 15조1256억원으로 4조9283억원 줄어든 반면 자본총계는 1152억원에서 3조760억원으로 2조9607억원 늘었다.
 
자본총계 부문에서는 기타자본구성요소가 –1조9662억원에서 372억원으로 전환했는데 보험금융손익의 기타포괄손익 항목이 2조766억원 늘었기 때문이다. 또 이익잉여금도 8176억원에서 1조7749억원으로 증가했다.
 
롯데손해보험(000400)도 선제적으로 평가한 IFRS17 기준 성적표를 공개했다. 롯데손보는 3분기 기준 자본총계가 2조40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현행 기준인 6098억원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특히 롯데손보는 계약서비스마진(CSM) 규모가 1조6000억원이라고 평가했다. CSM은 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의 수익성을 측정하는 지표로서 보험계약에서 미래에 얻을 수 있는 미실현이익을 뜻한다.
 
CSM 규모가 커질수록 보험사가 인식할 수 있는 보험영업이익이 증가한다는 것이 롯데손보 측의 설명이다. 회사는 CSM 성장 추정에 대한 배경으로 장기 보장성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가치가 높은 양질의 보험서비스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주요하게 꼽았다.
 
롯데손보는 장기 보장성보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2조원 규모의 CSM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는데, 여기서 보험영업이익이 연간 1600억원 수준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내년 시행되는 IFRS17 제도는 국제적으로 통일된 회계기준을 적용해 회계 정보의 유용성을 증대하기 위해 도입된다. 보험부채는 시가로 평가하며, 수익 인식 기준도 현금주의에서 발생주의로 바뀐다. 보험사고 발생과 거리가 먼 투자요소는 매출에서 제외하며, 사업비 인식 기준도 변경된다.
 
특히 보험계약부채를 판매 시점의 기초율이 아닌 평가 시점의 위험률과 금리 등을 반영해 시가평가하는 것이 골자인데, 보험사는 장기보험계약을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만큼 일반적으로 보험부채 듀레이션이 운용자산 듀레이션보다 길기 때문에 금리상승 결과 부채총계가 자산총계보다 더욱 큰 폭으로 감소한다.
 
(사진=연합뉴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