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즈, 또 유상증자…반복되는 '재무 리스크'
LCD 침체에 신사업 투자…적자로 자금 부족
올 6월 유증자금 유입에도 다시 자본잠식
공개 2022-10-24 08:30:00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0일 17:4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코이즈(121850)가 또다시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외부 자금에 의존하는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 최근 5년간 자본 시장으로부터 5번에 걸쳐 자금을 조달했지만 일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는 등 재무상태는 여전히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다. 자체적인 현금창출력으로 회복하는 구조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재무개선 효과는 또다시 일시적일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이즈는 신주 1100만주를 새로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예상 발행가액은 1610원으로 이 기준 177억원 조달을 목표로 한다.
 
2019년 이후 4번째 유상증자다. 2019년 8월(납입일 기준) 49억원, 2021년 11월 10억원, 2022년 85억원을 유상증자로 조달했다. 3자 배정 없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나 일반공모 방식으로 이뤄졌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는 4개월만에 다시 추진되는 것이다.
 
 
 
빠른 시일 내 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시행하는 이유는 신사업(산화알루미늄, 미니 LED 소재)을 위한 투자자금 확보다. 지난 6월 유상증자에서 산화알루미늄(Al2O3)과 미니 LED 소재 생산라인과 생산 관련 운영비를 확보했으나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추가적인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매출 급감으로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규모가 크게 늘어나며 자체적인 현금창출능력이 더욱 나빠진 점도 결국 추가 유상증자로 이어졌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자본확충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존재한다. 실적 악화로 인해 발생한 부분 자본잠식에서 벗어나며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 손실 관련 관리종목 지정 요건 충족 가능성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과중한 차입부담 완화도 예상된다.
 
코이즈는 지난해 자본잠식률이 45.7%였으며 올해 3월 말 자본잠식률은 66.7%로 50%를 넘어섰다. 지난 6월 마무리된 유상증자에서 85억원의 납입금이 유입되며 자본잠식에서 벗어났지만 한 달도 지나지 않은 6월 말 다시 자본잠식(자본잠식률 6.54%)에 돌입했다.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 자기자본 비중의 경우 작년 296.14%로 50%를 넘어섰고 올해나 내년 이 비중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할 경우 관리종목 지정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39.5%다.
 
그동안 수익성이 부진하면서 자체적인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잉여현금흐름은 2017년 1억원과 2020년 14억원을 제외하면 2018년 -85억원, 2019년 -38억원, 2021년 -63억원으로 올해 상반기 -26억원으로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내며 외부자금 의존도를 키웠다. 올해 6월 말 부채비율은 234%, 차입금의존도는 52%로 적정기준(부채비율 200%, 차입금의존도 30%)을 웃돌고 있다.
 
예상 발행가액 기준으로 177억원 조달하게 되면 반기기준으로 자본금 153억원, 자본총계 267억원으로 자본잠식에서 탈출하게 되며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 비중은 13.5%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각각 79.8%, 32.9%(자본확충 효과만 반영)까지 하락할 수 있다.
 
문제는 실적 반등이다. 상당 기간 적자를 기록하면서 자체적인 현금창출력이 떨어진 상황이라 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개선 효과는 일회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코이즈의 주력 사업은 액정표시장치(LCD) 백라이트유닛(BLU)용 디스플레이 광학필름과 도광판이다. 전방산업인 LCD TV 패널의 중국의 저가공세에 가격 하락세가 계속 유지되는 등 업황이 좋지 않으면서 전체적인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에 늘어났던 수요는 이후 경기부진으로 인해 계속 줄고 있어 가격 반등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연결기준 최근 5년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2017년 -75억원과 -95억원, 2018년 -74억원과 -80억원, 2019년 -28억원과 -10억원, 2020년 -20억원과 -27억원, 2021년 -94억원과 -134억원으로 손실을 지속 중이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33억원, -36억원으로 적자다.
 
2019년과 2020년 매출이 각각 355억원과 370억원으로 350억원을 넘어서며 적자 규모를 축소했지만 지난해 반도체 수급 이슈가 발생하자 주 고객사가 프리미엄급 OLED TV에 집중하면서 디스플레이 광학필름과 도광판 매출이 줄며 전체 매출이 162억원으로 전년 대비 56.2% 급감하자 다시 손실폭이 커졌다.
 
올해 주요 매출처인 65·75인치 준프리미엄급 TV 등에 제품을 납품할 계획이고 지난해 지연됐던 수주가 올해 재개될 것으로 전망,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매출 감소세와 영업·당기순손실은 지속되고 있다. 코이즈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3% 줄어든 49억원이었다.
 
산화알루미늄과 미니 LED 소재 등 신사업은 아직 투자 단계로 본격적인 성과가 실적에 반영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코이즈는 기존 주력 사업인 LCD 관련 매출이 내년부터 회복세에 접어들고 중반기쯤 돼서는 신규사업의 매출 발생이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는 입장이다.
 
코이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올해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는 양산 모델의 승인이 지연되면서 매출 감소세가 지속, 실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내년부터 주력사업 매출 발생과 신사업의 성과로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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