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알파, 사업재편 '속도전'…신사업 진출 모색도 활발
ICT 계열사 떼낸 뒤 매각…커머스·콘텐츠에 집중
‘채크인’ 등 플랫폼 고도화…지배구조 개편 가능성도
공개 2022-10-14 06:00:00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2일 18:1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아름 기자] KT(030200)의 인터넷 서비스 자회사인 KT알파가 사업다각화를 통해 몸집을 불리고 있다. 최근 ICT 계열사를 떼내기로 결정하면서 향후 커머스·콘텐츠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양한 신사업 진출도 검토 중이다. KT가 계열사 통합 및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는 만큼 KT알파 또한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12일 KT알파에 따르면 회사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인 채식주의자 커뮤니티 서비스 '채크인(chaekin)'를 선보이고, 수익모델 적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출시 초기 단계인 현재 이용자 수가 미미하지만, 추후 서비스 고도화 및 홍보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으로 발전시키겠단 계획이다. 커머스·콘텐츠 사업을 키워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KT알파가 사업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KT알파는 올해 7월 T커머스(데이터홈쇼핑) 사업과 콘텐츠 역량 강화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을 분할하고, 신설법인(알파디엑스솔루션)을 설립했다. KT알파는 현재 ‘K쇼핑’으로 대표되는 T커머스에서 가장 큰 매출이 발생하고 있고, 모바일기프트커머스, 콘텐츠 유통, ICT에서도 매출을 내고 있다. 콘텐츠 사업의 경우 ‘쿠팡플레이’ 등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와 계약을 맺고 콘텐츠를 유통하는 방식이다.
 
KT알파 채크인(사진=채크인 홈페이지 캡쳐)
 
최근엔 주력 사업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ICT 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4일 KT알파는 알파디엑스솔루션의 주식 전량(80만주)를 KT의 IT 서비스 전문 계열사인 KT DS에 매각하겠다고 공시했다. 매각 배경에 대해 KT알파 측은 ICT 사업을 KT DS로 일원화하고, 커머스 및 콘텐츠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KT알파는 지난해 기존 사업에 집중해 매출 볼륨을 키우는 데 성공했다. KT알파는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4715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매출 기준으로는 최대 실적이다. 올해도 커머스 및 B2B(기업 간 기업) 사업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KT알파는 올해 초 기업 전용 모바일 쿠폰 대량발송 서비스인 ‘기프티쇼 비즈’를 운영하는 팀을 기존 1개에서 2개로 늘리고, 관력 인력도 두 배로 늘렸다. 7월에는 새벽배송 전문기업인 오아시스마켓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T커머스 서브 브랜드인 ‘산지마켓’을 출시하는 등 커머스 사업 강화에 집중했다.
 
이번 계열사 매각을 통해 KT알파는 총 170억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매대금의 절반은 처분을 결의한 이달 4일 받았고, 나머지는 올해 안에 넘겨받을 계획이다. 현재 KT알파는 지난 2020년부터 연간 순손실을 기록해 수익성이 다소 악화한 상황이지만, 재무상태 및 현금흐름은 양호한 편이다.
  
실제 KT알파의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73.4%, 차입금의존도는 3.3%에 불과하다. 운전자본, 차입금 부담이 늘었는데도 현금성자산 규모는 903억원으로 지난해 말(783억원) 대비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 2628억원, 영업이익 101억원, 순이익 70억원을 내며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업계에서는 지주형 회사 전환을 추진 중인 KT가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재 KT알파는 알파디엑스솔루션, KT DS는 KT넥스알, 이니텍을 각각 지배하고 있는 형태다. 이번 매각으로 KT알파의 경우 그룹의 콘텐츠 허브 역할을 맡고 있는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미디어 밸류체인을 구성하게 됐다. 현재 KT의 콘텐츠 계열사는 KT스튜디오지니, KT알파, 나스미디어로 압축된다.
 
KT알파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매각 대금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사용 계획을 짜지 못했지만, 커머스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라며 “‘체크인’은 현재 주력 사업인 T커머스, 콘텐츠와 별개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중 하나이며 사업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 이용자 수는 적지만 향후 사업부에서 구매 서비스까지 연계하는 등의 고도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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