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해외수주 '기지개'…연이은 낭보
쿠웨이트 이어 필리핀서도 수주…해외수주 순위도 4위 진입 전망
공개 2022-10-11 17:4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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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노제욱 기자] 현대건설(000720)이 올해 국내와 달리 해외 신규수주에서는 그동안 주춤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최근 연달아 낭보를 전해오면서 본격적인 만회에 나서고 있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앞줄 오른쪽)과 제이미 바우티스타 필리핀 교통부장관(앞줄 가운데)이 계약서에 서명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필리핀 남부도시철도 공사'에 대한 본계약 서명식을 가졌다. 총 사업비는 약 2조원에 달하며, 현대건설은 일부 기초공사를 제외한 모든 공사를 총괄하게 된다. 현대건설의 사업수행 분은 약 1조7000억원에 이른다.
 
현대건설은 지난 1986년 마닐라 아시아개발은행(ADB) 본부 신축공사를 수주하며 필리핀 건설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래 에너지, 교량 등 국가 기반 시설을 건설한 바 있다. 2020년 남북철도 북부구간 공사에 이어 이번 남부도시철도 공사를 연계 수주한 것이다.
 
현대건설은 지난달에는 쿠웨이트에서 낭보를 전해왔다. 쿠웨이트 항만청이 발주한 '슈웨이크 항만 추가 건설 및 개보수 공사'(현대건설 지분 1540억원)를 수주했다.
 
지난달 중순만 해도 현대건설의 해외 신규수주는 2건에 불과했다. 사우디 '쇼아이바 PV 380kV BSP 변전소 확장 공사', 싱가포르 'Labrador Road 오피스' 등의 사업을 따내는 데 그쳤었다.
 
이는 국내 수주 상황과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국내 도시정비사업에서만 8조3520억원을 수주하며, 업계 최고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전국의 '알짜 사업지'들을 브랜드 파워 등을 활용해 말 그대로 쓸어 담았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이전과 다르게 맥을 못 추는 모습을 보여주며, 한때 국내 건설사 해외수주액 순위에서 5위권 밖으로 벗어나기도 했었다.
 
다만 쿠웨이트에서 수주고를 쌓은 뒤 현대건설은 현재까지 총 13억1507만달러를 수주해 5위에 위치해 있으며, 4위인 롯데건설과 1억823만달러 차이에 불과해 필리핀 수주 건이 반영되면 순위가 뒤바뀔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에서 본격적인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현대건설의 해외수주 만회는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사우디 등 중동 국가들에서 대규모 플랜트 사업들을 수행한 바 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사우디를 비롯한 해외 부문의 발주 확대 기대감과 현대건설의 지역·공종별 다변화된 해외수주 역량을 통한 성장성 확보는 유효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측은 향후 그간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규 해외수주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현대건설은 해외에서 여러 분야의 사업을 수행하며 역량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에도 지속적인 수주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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