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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금융, 수익성 하락…전망도 ‘빨간불’
주요 계열사 한국투자증권 부진 영향
공개 2022-09-08 13: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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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한국금융지주(071050)(한국투자금융그룹)가 금리 상승에 따른 시장환경 변화 요인으로 올 상반기 수익성이 전년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 비중에서 증권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기 때문인데,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 탓에 연간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측된다.
 
8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으로 505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인 8283억원 대비 39.0%(3228억원) 감소했다. 세전이익은 같은 기간 9850억원에서 5773억원으로 줄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한국투자금융은 주요 계열사로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캐피탈 △한국투자저축은행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을 보유하고 있는데, 특히 증권 부문이 그룹 포트폴리오의 핵심이다.
 
지난해 기준 증권 부문은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4.0%로 나타났으며, 총자본에서는 71.0%를 맡았다. 세전이익 비중은 83.0%로 확인된다.
 
증권을 포함해 대다수 계열사가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갖추고 있고 우수한 이익창출력으로 그룹 외형을 계속 확대하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금리 급등 여파로 증권 업황이 저하되면서 역기저효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실적(K-IFRS 별도 기준)으로 영업이익 463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인 7608억원 대비 39.1%(2976억원) 감소했다. 당기순익은 5547억원에서 3383억원으로 39.0%(2164억원) 줄었다.
 
지난해에는 금융시장 내에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영업실적 호조를 달성했지만 올해는 글로벌 유동성 긴축 기조로 주식과 채권 등 주요 자산시장이 하락함에 따라 증권 부문의 수익성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한국투자캐피탈 상반기 영업이익이 9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5%(217억원) 성장했다. 기업금융 중심의 안정적인 영업구조와 그룹 지원에 따른 조달비용의 절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489억원으로 4.9%(25억원) 감소했다. 그간 빠른 외형 확대로 이익 규모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이자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성 하방 압력이 따랐다. 해당 은행은 이자율이 높은 개인신용대출과 부동산 PF 관련 대출 비중이 높게 나타난다.
 
상반기 실적에 이어 연간 기준으로도 전망이 좋지 않은 모양새다. 특히 증권 부문에서는 금융시장 내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기업대출과 우발부채를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위험인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서 리스크 관리 성과가 주요 검토 요인으로 꼽힌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조달비용과 대손비용 증가 등 증권 부문의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 가능성을 감안하면 올해 실적은 작년 대비 저하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시장금리 추이나 실물 경제의 침체, 부동산 경기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로 있다”라고 분석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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