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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저축, 대손비용 증가 탓에…상반기 순이익 ‘뚝’
유가증권평가손실 증가로 비이자순익 감소
공개 2022-09-06 14: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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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푸른저축은행(007330)(푸른상호저축은행)이 올해 상반기 대손비용 증가와 유가증권평가손실 영향으로 순이익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손충당금 관련 손실률 범위가 바뀌면서 비용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6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푸른상호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1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21억원) 대비 91.7%(111억원)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2%에서 0.1%로 급락했다.
 
회사는 그간 200억원 수준의 순이익과 2%대의 ROA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오고 있었다. 지난 3년간 순이익 평균은 236억원이었으며, ROA는 2.3%로 확인된다.
   (사진=한국기업평가)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대손비용(대손상각비에서 대손충당금환입액을 차감한 금액)이 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3억원 늘어나면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경험손실률 산출 기간 변동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증가하면서 나타난 결과라는 설명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경험손실률은 과거에 손실이 있었으면 그만큼 충당금을 쌓는 것인데, 이번에 산출 기간을 변동하면서 기존에 손실이 있었던 구간이 새로 들어오게 됐고 이에 따라 대손비용이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통 저축은행은 한국기업회계기준(GAAP)으로 충당금을 쌓는데, 푸른저축은 상장이 됐기 때문에 IFRS 기준으로 한다”라면서 “회계 기준을 바꿔서 적용한 것은 꽤 됐지만 이번에는 데이터 산출 기간을 바꿔서 적용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푸른저축의 대손충당금은 올해 6월 말 기준 444억원으로 전년 동기(367억원) 대비 77억원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 대손준비금은 252억원으로 나타나며 같은 기간 39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비중은 올 상반기 75.9%로 지난해 말 65.4%에서 10.5%p 상승했다.
 
비이자순익이 부진한 점도 순이익 저하 요인으로 꼽힌다. 푸른저축은 비이자순익이 지난해 상반기 22억원을 기록했는데 올 상반기에는 –2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유가증권에서 평가 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회사는 유가증권 비중이 업계 평균 대비 높은 편인데 상반기 기준 총자산(1조3311억원)의 10.1%(1348억원)로 나타난다.
 
이는 자산 다각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만 주식이나 수익증권 등 고위험자산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는 위험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혁진 한국기업평가(034950) 연구원은 “수익성이 우수하나 올해 상반기에는 대손비용 증가와 유가증권평가손실로 저하됐다”라면서 “다만 최근 2년간 2%대의 ROA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푸른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다른 저축은행들과 다르게 상장법인이다 보니까 IFRS 회계 기준을 적용받고 있는데, 과거 데이터를 가지고 유추를 해서 충당금을 적립한다”라면서 “회수율 부문에서 과거에 회수가 됐던 실적이 기간 경과에 따라 빠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상에 변화가 있다기보다는 과거의 자료를 추출하는 범위와 기간이 바뀌면서 일시적으로 충당금 적립률이 변경된 요인이 있다”라며 “이와 관련된 시기가 1분기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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