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4세' 허윤홍 주도 GS건설 신사업, 수익성 '뒷걸음질'
스마트 양식·모듈러·2차전지 등 신사업부문 확대
신사업부문 영업이익 매년 감소…경영 성과 '빨간불'
공개 2022-09-05 06:00:00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1일 17:3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노제욱 기자] GS(078930)그룹 오너 4세 허윤홍 사장이 이끄는 GS건설(006360)의 신사업이 신통치 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 GS건설은 강점이자 주력사업이던 주택부문 대신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에 집중하고 있지만 적극적인 행보와는 달리 신사업부문의 수익성은 갈수록 나빠지는 등 아쉬운 실적을 기록 중이다. 특히 신사업부문은 허 사장의 승계를 위한 경영 성과와 직결돼 있는 만큼 향후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한 실적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달 29일 태국 방콕에서 진행된 '차세대 바이오에탄올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 사장(왼쪽)과 St1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GS건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 사장이 신사업에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제 GS건설은 최근 'St1 Renewable Energy (Thailand) Ltd'와 차세대 바이오에탄올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St1은 핀란드 대표 에너지 회사인 'St1 Oy'의 신재생에너지 자회사로 카사바 펄프를 원료로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MOU를 통해 GS건설과 St1은 열대 식용작물인 카사바의 폐기물을 이용한 바이오에탄올 생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가 가시화될 경우 세계 최초로 카사바 펄프를 이용한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게 된다.
 
허 사장의 신사업 행보는 '스마트 양식'으로까지 확대됐다. GS건설은 허 사장의 임기 첫해인 지난 2020년 스마트 양식 사업에 진출했다. 스마트 양식은 수처리 기술을 통해 바닷물의 오염물질을 정화해 깨끗한 바닷물로 청정 해산물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이를 바탕으로 GS건설은 올해 국내 친환경 연어 양식 산업과 관련 신세계푸드와 협력하기로 하고, CJ피드앤케어와 연어 양식 사료 개발에 나서는 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GS건설은 모듈러 주택, 2차전지 배터리 재활용 등의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처럼 허 사장이 신사업에 적극적인 이유는 차기 그룹 총수 선정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GS그룹은 철저히 '경영 성과'에 따라 총수를 선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준홍 삼양통상(002170)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서홍 GS 부사장 등 쟁쟁한 오너가 4세들의 경쟁에서 허 사장이 살아남으려면 뚜렷한 성과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허 사장의 행보를 보면 신사업에 집중해 GS건설의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 원자재 가격 상승,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건설업계 전반적인 업황이 어두운 상황에서 신사업부문을 직접 지휘하며 관련 사업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광폭 행보에도 불구하고 신사업부문 실적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 매출은 매년 확대됐지만, 영업이익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의 신사업부문 매출액은 2019년 2936억원, 2020년 6111억원, 2021년 7773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68억원에서 446억원으로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170억원까지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매출액은 4513억원을 기록해 연간 매출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영업이익은 99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기록한 영업이익(164억원)보다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이에 따라 신사업부문 매출총이익률도 2019년 27.7%, 2020년 21.2%, 2021년 16.9%, 2022년 상반기 13.5%로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매출총이익률은 매출 원가를 제한 후 매출에서 얻어진 이익의 비율을 뜻한다.
 
다만, 11조5750억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9조6020억원이었던 신사업부문 수주잔고는 6개월 새 약 2조원 불어났다. 특히 GS이니마가 4260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한 것이 컸다. 모듈러 업체인 단우드(Danwood)와 엘리먼트유럽(Elements Europe Ltd.)도 상반기 내 각각 4010억원, 1470억원 규모의 사업을 따내며 힘을 보탰다.
  
GS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높은 인건비와 판매관리비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세를 보였지만, '사업 확대'라는 목표에 따라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수주잔고도 풍부해 향후 실적 개선세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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