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이자비용 또 사상최대?…돈 벌어 이자도 못 갚아 '한숨'
지난해 2천억원 넘어 역대 최고치…올해 상반기 지난해 절반 넘어
상반기 이자보상배율 1 이하로…온라인 사업 박차 기조 지속
공개 2022-08-24 08:30:00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2일 18:1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주리 기자] 지난해 역대 최대 이자비용을 지불한 이마트(139480)가 올해도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대규모 차입금 조달로 올해 상반기 이자비용이 지난해 대비 절반 이상 급증한데다 이자보상배율도 1 이하로 떨어지면서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기업이라는 오명까지 안게 됐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이자비용 142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136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전체 이자비용의 절반이 넘는 66.9%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이자비용의 절반 이상을 지불하면서 올해 이자비용도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가 지난해 지불한 이자비용은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총 차입금이 지난해 연말보다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이마트의 총차입금은 6조9728억원으로 지난해 말(6조6835억원)보다 3000억원 가량 늘었다. 현금성자산을 차감한 순차입금도 6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상반기 총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4조45억원)와 비교해 무려 74.1% 늘어난 수치다.
 
특히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이자보상배율도 1 이하인 0.15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이 1이면 영업활동으로 번 돈으로 이자를 지불하고 나면 남는 돈이 없다는 의미다. 이마트는 연결 기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221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기 어려운 회사가 됐다. 지난해 말 1조101억원을 기록한 현금및현금성자산도 올해 상반기 8052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이마트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51.9%에서 올해 상반기 147.4%로 오히려 줄었다. 이는 올해 상반기 매각예정비유동자산처분이익 1조832억원이 기타수익으로 잡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7427억원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이익잉여금에 영향을 미쳤다.
 
이마트의 차입금이 늘어난 건 공모채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수혈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지난 4월 운영자금 활용 목적으로 총 3300억원 상당의 차입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총 세 차례에 걸쳐 1조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이마트가 올 4월에도 공모채 시장에 노크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것이다.
 
성수동 이마트 본사(사진=이마트)
 
이자비용 부담에도 차입급을 크게 늘린 것은 강희석 대표 체제 이후 투자 기조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강 대표 취임 이후 꾸준히 투자를 지속해왔다. 2020년 상반기 삐에로쇼핑(만물상)·쇼앤텔(패션 편집숍)·부츠(H&B) 등의 전문점 구조조정을 마쳤고, 동시에 SSG닷컴에 힘을 실으며 보유 중인 부동산 자산을 매각했다. 지난해에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3조6000억원을 내는 등 이커머스 시장 강자인 네이버(NAVER(035420))와 쿠팡을 따라잡으려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이마트는 이자비용 증가와 올해 2분기 적자를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투자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IR자료에 전체 EBITDA(감가상각전 영업이익)를 포함한 것 또한 투자자들에게 이런 면을 강조하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마트의 2분기 IR자료에 따르면 이마트의 2분기 EBITDA는 3176억원으로 같은 기간 낸 123억원의 영업손실을 크게 상회한다.
 
특히 설비 투자로 인해 대규모 비용이 수반되는 기업의 경우 영업손익 대비 EBITDA가 높은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이마트의 EBITDA는 강희석 대표 취임 이듬해인 2020년부터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2020년 1조1213억원에서 지난해 1조3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07억원 증가했고, 올해는 상반기 누적 6732억원으로 연간으로 환산하면 1조3500억원 수준까지 증가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2분기 이마트 실적 부진의 주된 이유는 온라인”이라며 “온라인 시장 성장률 둔화에 따른 고정비 부담과 단기 경쟁 심화에 따른 프로모션비 증가 등에 따라 쓱닷컴 및 이베이코리아의 큰 폭의 적자가 발생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부터 이마트는 손익 개선과 온오프라인 효율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라며 “중소형 PP센터를 통합하고, 유료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타깃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에 따라 이마트 온라인 부문의 성장률은 상반기 대비 둔화될 것"이라며 "성장률 둔화에도 온라인 부문의 효율화에 따른 적자 축소는 이마트에 긍정적이다”라고 분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이자 비용이 역대 최고 수준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자비용은 영업익보다는 EBITDA의 영향을 더 많이 받기 때문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아울러 향후 차입금을 더 늘릴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김주리 기자 rainbo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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