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아시아나항공…2분기 선전에도 환율탓에 당기순손실
전년비 영업익 123% 증가…외화환산손실로 실적 하락
하반기 화물 수요를 사전 확보…여객 운항 선택과 집중 예정
공개 2022-08-12 18: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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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하영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이 환율 암초에 부딪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영업이익이 282억원 늘어 당기순이익 또한 246% 증가한 대한항공과 비교하면 뼈아픈 결과다. 
 
아시아나항공이 국제회계기준(K-IFRS) 별도 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 1조4100억원, 영업이익 2113억원, 당기순손실 915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화물 사업 호조 지속 및 국제선 운항재개 확대에 따라 2분기 매출액(별도 기준)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와 123%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A321NEO 항공기.(사진=아시아나항공)
 
반면 환율 영향에 따른 외화환산손실로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같은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이 동분기 실적향상을 보인 것과 대조된다. 대한항공은 2분기 별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0% 증가한 3조4214억원, 282% 증가한 7403억원을 기록하며 환율 영향이 무색한 실적을 나타냈다. 아시아나항공으로서는 잘 싸우고도 결과가 아쉬운 승부가 난 격이다.
 
아시아나항공도 2분기 화물 사업 매출이 8183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사측은 지역별로 유럽·동남아·중국 노선 등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20%, 51% 증가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고 판단했다. 주요 운송품목은 ▲전자기계 및 기계부품 ▲반도체 및 제조장비 ▲자동차 및 부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코로나19 진단키트 및 T50 고등훈련기 전세기 수송 유치, 경유지 조정 등 탄력적 노선 운영을 통한 공급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했다.
 
대한항공의 2분기 화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2조1712억원을 기록했다. 주요운송 품목으로는 자동차·반도체·전자 설비, 부품 등의 기반 수요 및 코로나 프로젝트성 품목(진단 키트 등) 등이 있다. 주요운송 품목은 다르지 않았지만 대한항공이 화물 물동량을 적극 유치하며 2배 이상의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의 여객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국제선 459%, 국내선 59% 증가로 총 5043억원을 기록했다. 사측은 여객 매출 상승 원인을 국내외 출입국 규제 완화 및 여행 수요 회복세에 따라 국제 여객 공급을 점진적으로 확대한 결과로 분석했다. 실제 유럽·미주·동남아 노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21%, 523%, 525% 증가하는 등 장거리 및 동남아 노선 중심으로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또 파리, 로마, 하와이 운항재개 등 국제선 운항을 전분기 대비 주 39회 확대해 수요 동향에 적극 대응했다.
 
대한항공의 2분기 여객 노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7% 증가한 8742억원으로 상승률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앞섰다. 그러나 양사 여객 사업 전체 매출이 4000억원 가까이 차이나며 증가율이 무색해졌다.
 
환율 영향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하반기 더 공격적인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우선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화물 수요를 사전 확보하고 공급 최적화를 위한 운항 스케줄 재검토에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여객 수요가 견조한 노선을 중심으로 지속 증편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화물 사업이 버팀목이 된 가운데 국제 여객 사업이 점진적으로 회복됨에 따라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며 “하반기에도 안전운항, 효율적 기재 운영 및 노선 관리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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