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윈테크, 매출 성장에도…영업활동현금흐름 '적자'인 이유
수주 성과로 매출채권 증가 속도 빨라
고객사 고려할 때 단계적 회수 문제없어
영업실적·현금흐름 모두 성장·개선 기대
공개 2022-08-17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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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코윈테크(282880)가 본격적인 매출 성장에도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유출이 발생해 궁금증을 키운다. 이는 수주가 많이 늘어나면서 현금화 속도를 뛰어넘을 정도로 매출채권이 증가한 탓이다. 업계에서는 고객사 등을 고려하면 단계적으로 매출채권 회수가 진행될 경우 현금흐름은 오히려 이전보다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코윈테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억원으로 전년(48억원) 대비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올해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0억원)보다 유출 폭은 더 커졌다.
 
 
 
주목할 것은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지난해와 올해 영업실적은 크게 성장했다는 점이다.
 
코윈테크의 2021년 연결기준 매출은 1065억원, 영업이익 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4.8%, 958.6% 늘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82.2% 증가한 656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거뒀으며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88% 늘어났다.
 
특히 영업활동현금흐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당기순이익은 2021년 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88.8%가,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4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2.8% 증가했다. 영업실적만 봤을 때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그럼에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유출된 것은 ‘조정’이라는 항목에서 해당 기간에 냈던 당기순이익 이상의 마이너스가 발생한 탓이다. 코윈테크의 사업보고서와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현금흐름표에서 조정은 -74억원, 올해 1분기 조정은 -251억원이었다. 조정 항목은 매출채권의 영향을 받는다.
 
수주 증가 등으로 매출채권이 증가했지만 현금화가 되지 않으면서 현금흐름 상에서는 유출 폭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매출채권의 현금화 속도가 매출채권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얘기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의 부진이 차입부담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코윈테크의 경우 투자활동현금흐름에서 지속적인 유출이 발생해온 만큼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흑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결국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 유입을 통해 전체 현금흐름을 관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영업활동현금흐름 유입 규모보다 투자활동현금흐름 유출 규모가 더 컸던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유상증자와 장·단기 차입금 조달 등 재무활동현금 유입을 통해 전체 현금흐름을 플러스(+)로 만들었다.
 
 
 
작년에는 투자활동현금흐름에서 유입이 발생했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적자를 냈고 교환사채 발행, 장·단기 차입금 증가 등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유입으로 현금및현금성자산을 크게 늘렸다.
 
올해 1분기는 영업활동현금흐름과 투자활동현금흐름에서 모두 유출이 일어났으며 재무활동현금에서 유출 규모보다 작은 규모의 유입이 일어나면서 보유 현금및현금성자산이 지난해 말보다 44.1% 감소했다.
 
물론 올해 3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66%, 차입금의존도는 23.3%로 재무안정성은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마이너스를 유지하던 순차입금이 올해 1분기 150억원으로 플러스 전환된 것을 볼 때 현금흐름의 영향으로 차입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다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추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늘어난 매출채권의 현금화가 코윈테크 영업활동현금흐름의 핵심인데 주요 고객사가 LG에너지솔루션(373220)삼성SDI(006400)(매출의 80% 비중) 등 대기업인 만큼 회수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증권(006800)은 코윈테크의 매출채권 회전율을 2020년 1.8, 2021년 4.3, 2022년(추정치) 4.8로 점점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매출채권회전율은 매출채권이 현금화되는 속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숫자가 높을수록 회수가 잘 된다고 해석된다.
 
코윈테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수주 성과로 인해 매출채권이 늘어나는 속도가 현금화보다 빨라지면서 현금흐름표상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질적인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좋은 편으로 자금이나 현금흐름상 계속 성장·개선을 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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