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중국 봉쇄에 2분기 실적도 ‘휘청’
중국발 봉쇄 쇼크 이어져…양 사 모두 실적 반 토막
북미 시장 진출, 브랜드력으로 승부 걸었지만 효과는 ‘아직’
공개 2022-07-29 11:23:01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9일 11:2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주리 기자] 아모레퍼시픽(090430)LG생활건강(051900)이 중국시장 부진으로 저조한 2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의 주요도시 봉쇄조치가 악영향으로 나타난 가운데,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실적 하락을 면치 못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양 사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북미 시장 진출 등 다양한 판로를 모색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미국 블루밍데일 매장(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영업이익 109억원 적자 기록…북미 시장은 ‘선방’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2년 상반기 2조2892억원의 매출과 16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9%, 영업이익은 46.9% 감소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아모레퍼시픽은 북미 시장에서 성장을 이뤄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여파가 2분기 실적에 반영되며 전체적인 실적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분기의 경우 아모레퍼시픽그룹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3% 감소한 1조264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0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9.6% 감소한 9457억원의 매출과 195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 국내 사업은 전년 대비 15.4% 감소한 6278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온라인 채널에서는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중국 봉쇄로 인한 면세 채널의 부진으로 인해 전체 실적이 감소했다.  
 
2분기 해외 사업 역시 중국 봉쇄로 인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아시아 지역에서 부진하며 33.2% 하락한 297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1분기에 이어 라네즈와 설화수가 브랜드 파워를 확대한 북미 시장에서는 매출이 66%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생활건강 피지오겔 제품(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역성장 폭 줄였지만…반 토막 난 화장품 ‘어쩌나’
 
LG생활건강의 2022년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9% 감소한 1조8627억원, 영업이익은 35.5% 감소한 216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말부터 시작된 중국 봉쇄정책이 강화되며 2분기 내내 중국 현지 사업에 큰 영향을 받았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지속되며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져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이 정체됐다. 
 
1분기 대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2%, 23.4% 개선됐다. 이는 화장품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21.9%, 35.2% 증가한데 기인한다. 데일리뷰티를 포함한 전체 뷰티 매출은 1조1841억원, 영업이익은 1388억원을 달성했다.
 
화장품 사업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6% 감소한 8530억원, 영업이익은 57.4% 감소한 933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대비 매출 21.9%, 영업이익은 35.2% 개선된 수치다.
 
그럼에도 ‘제로 코로나‘ 정책 시행으로 중국 내 소비가 침체된 환경에서 ‘후’ 브랜드가 상반기 중국 최대 행사인 6.18 쇼핑축제에서 새롭게 성장하는 플랫폼인 더우인과 콰이쇼우 내 뷰티 매출 1위를 달성했다. 또한 가격 원칙을 지키면서도 매출 회복세를 보여 지난 1분기 대비 36% 성장,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 폭을 줄였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 내 코로나가 재확산되며 상하이 등 대도시가 봉쇄되고, 베이징을 비롯한 대부분의 도시에서 봉쇄에 준하는 엄격한 통제가 시행됨에 따라 외출금지, 매장 영업 중단, 물류 출하 제한이 이어져 2분기 중국 사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라고 설명했다.
 
김주리 기자 rainbo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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