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쳐켐, 지속되는 적자 경영…450억원 유증에 악재 될까
‘알자뷰’ 기대 못 미치며 적자지속
개발 신약 매출 성과 시간 필요
구주주 청약에 악영향 우려
공개 2022-07-18 06:00:00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4일 17:4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방사성의약품 기업 퓨쳐켐(220100)이 주력 파이프라인의 임상진행 자금 등을 확보하기 위해 주주들에게 손을 벌린다. 증시 상황과 높은 잔액인수수수료 등을 고려할 때 성공적인 자금조달이 필요하지만 적자난이 계속되고 있어 기존 주주들의 청약률을 높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퓨쳐켐은 기명식 보통주 331만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예상모집가액은 1만3600원으로 총 450억원 조달을 목표로 한다.
 
 
 
유상증자의 목적은 운영자금 확보다. 주력 파이프라인의 임상진행 자금 등을 확보해 임상시험을 차질 없게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조달된 자금은 전립선암치료제(FC705)의 미국·국내 임상, 전립선암 진단제(FC303)의 국내 임상을 위한 비용과 전립선암진단제 마케팅 비용, 매입대금 결제와 인건비 등 기타자금 집행에 사용한다.
 
유상증자 후에는 1주당 0.3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결정했다. 유상증자 후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주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유상증자 참여 독려 차원으로 해석된다.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039490)이 잔액인수인으로 참여하기에 유상증자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잔액인수수료가 15%로 높아서 최대한 자금을 모집하기 위해서는 일반 주주들의 청약률과 혹시나 발생한 실권주에 대한 일반공모 참여율이 중요하다. 문제는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등 그동안 별다른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기술특례를 통해 2016년 12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퓨쳐켐은 알츠하이머 진단 방사성의약품인 ‘알자뷰(FC119S)’의 국내출시와 해외 기술이전을 통한 실적 성장을 강조했다. 이에 2018년부터 매출 113억원, 영업이익 8억원으로 흑자전환을 전망했으며 2020년에는 매출 278억원, 영업이익 131억원을 추정 목표로 내세웠다.
 
하지만 2018년 매출은 56억원, 영업이익은 -75억원이었고 2020년에는 매출 110억원, 영업이익 -49억원으로 상장 당시 추정치와 상당한 괴리를 보였다. 2016년 판매허가 완료를 예상했던 알자뷰는 2018년에 판매허가를 받았고 이후 국내 판매와 해외 기술이전 성과가 기대보다 떨어졌다. 실제 지난해 알자뷰의 상품과 제품 매출(개별기준)의 합은 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1%에 불과했다.
 
이후 실적에서도 별다른 반등이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해 매출은 118억원, 영업이익은 -79억원으로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으며 올해 1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부진했다. 1분기 매출은 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5억원으로 적자는 더욱 확대됐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의 절반 이상이 사용될 예정인 신약 물질의 성과를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걸린다. 현재 국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전립선암진단제 ‘FC303’의 경우 예정대로 품목허가를 받는다면 2024년 상반기부터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립선암치료제 ‘FC705’은 미국에서 임상 1/2a상, 국내에서 임상 2상 단계다.
 
물론 2년 전(2020년 8월) 진행된 380만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는 구주주 청약률 110.65%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당시 303억원을 조달했다. 다만 이후 여전히 적자가 지속되는 등 실적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으며 각종 대외적 악재로 인해 투자자의 심리가 2020년보다 얼어붙어있다는 점은 이번 유상증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퓨쳐켐은 당장 가시적인 실적 성과를 보여주기는 힘들지만 주력으로 진행하고 있는 전립선암 진단제와 치료제의 임상 시험이 원활하게 이뤄진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임상3상 전립선암진단제 FC303가 향후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FC303과 같은 기전을 갖고 있는 랜티우스홀딩스의 전립선암 방사성 진단제 ‘파일라리파이(Pylarify)’가 올해 1분기에만 1185억원의 매출을 내는 등 시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퓨쳐켐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 실적에서 많이 보여줄 수 있는 건 없지만 현재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은 잘 진행되고 있다”라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시를 통해 알리겠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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