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적자난에 차입부담까지…유네코 '살얼음판'
철도·환경사업 매출 모두 감소…적자 폭 확대
차입금 전액 상환 부담 큰 단기성차입금
공개 2022-06-28 14:05:35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8일 14:0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수현 기자] 전직 대표이사의 배임·횡령 혐의로 상장폐지 위기를 맞이한 유네코(064510)(전 에코마이스터)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수년간 불안정한 매출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용부담 증가로 적자난에 허덕이고 있다. 연체, 감사의견 거절, 주권거래정지 등 일련의 사건에 따른 자본시장 내 신뢰도 훼손도 큰 걸림돌이다.
 
2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유네코는 주요사업 부문인 철도사업과 환경사업 모두 매출이 감소되고 있다.
 
주요 영업인력이 이탈했던 2018년과 코로나19가 있었던 2020년 철도부문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2020년에 대한 기저효과와 공공기관 신규 수주 확보로 매출을 일정 수준 회복했으나, 수익변동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환경사업 매출도 2016년 이후 포스코 계열, 인도 철강업체 등 주요 거래처와의 계약이 연이어 종료되며 꾸준한 감소세에 있다.
 
이에 따라 회사의 전체 매출액은 지난 2017년 237억원에서 지난해 185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매출 하락은 고정비, 지급수수료, 대손상각비, 재고자산평가손실 등의 각종 비용부담으로 이어졌다. 2017년 66억원 수준이었던 판매관리비는 지난해 88억원까지 늘었고, 결과적으로 영업이익은 24억원에서 –2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저조한 현금창출력에 따른 영업부진은 외부자금 조달을 통해 간신히 대응하는 모양새다. 2017~2018년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복합증권 투자자들의 옵션 행사와 코스닥 상장 과정에서의 유상증자(54억원) 대금 유입으로 순차입금이 약 150억원 감소했고, 2020년에는 216억원의 유상증자가 이뤄졌다. 작년에는 전환우선주 전액(233억원)이 보통주로 전환됐 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차입금 상환능력은 여전히 매우 취약한 수준이다. 마이너스(-)의 영업현금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차입금 전액(146억원)이 단기성차입금이어서 상환 부담이 크다. 본사 매각을 통한 차입금 상환, 운영자금 마련을 계획하고 있으나, 소송과 주주총회 등의 절차가 남아있어 매각대금 유입 또한 불투명한 상태다.
 
(사진=한국신용평가)
 
한편 유네코는 현재 상장폐지 여부 심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는 2020년 2월과 3월 단기 유동성 저하로 1금융권 차입금을 연이어 연체한 바 있다. 또한 불확실한 유동성 대응 능력과 내부통제 상의 취약점 등으로 2020년 동사 재무제표에 대해 외부감사인은 ‘의견거절’을 제시했으며, 비교 표시되는 기초재무제표에 대한 영향으로 2021년 재무제표에 대해서도 ‘의견거절’이 제시됐다. 감사의견 거절은 코스닥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된다.
 
이와 관련 구정원 한국신용평가(한신평) 애널리스트는 “단기간 내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영업현금흐름의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각종 제반비용과 투자, 자본비용 등으로 자금부담이 재차 확대될 것으로 보이고, 잇따른 소송에 따른 우발위험도 상존한다”라고 말했다.
 
한신평은 유네코의 제 3회 신주인수권부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CC(부정적)으로 유지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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