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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불안' CJ CGV, 거리두기 해제 수혜 입을까
영화관람 수요 회복되면 흑자전환 기대
차입금 규모 높아…재무부담 과중한 편
공개 2022-05-31 17:39:48
이 기사는 2022년 05월 31일 17:3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수현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영화관람 수요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CJ CGV(079160)의 수익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고정비 감축 규모를 감안할 때 영화관람 수요회복 시 빠른 영업흑자전환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다만 차입금 규모가 여전히 현금창출력보다 높아 재무부담이 해소되기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CJ CGV 영화관 전경. (사진=CJ CGV)
 
31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CJ CGV의 등급전망을 A-(부정적)으로 기존대로 유지했다. 등급 유지 이유로는 △과중한 재무부담 △해외국가별 방역정책에 따른 매출 변동성을 꼽았다.
 
영화상영업은 인건비와 임차료,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비중이 높아 이를 상회하는 매출 규모 창출이 수익성을 좌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J CGV의 연결기준 고정비는 2019년까지 연간 8000억원보다 높은 수준인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매출이 급감하면서 2020년 3887억원, 2021년 2414억원의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이에 CJ CGV는 2년간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국내 관람료를 인상하고 직원 고용 최소화를 통한 인건비 절감 등을 추진하며 연결기준 고정비를 2000억원 이상 감축했다. 비경상적인 요인을 제외한 실질적인 고정비 감축규모를 감안하면 손익분기점(BEP) 관람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70% 이하로 추정된다. 영화관람 수요가 회복되면 빠른 흑자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 합병된 CJ올리브네트웍스 광고사업 부문 실적도 광고매출에 더해지며 수익구조 안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사진=한국신용평가)
 
다만 국가별 방역정책이 따른 만큼 매출 변동성이 상존한다. 올해 2분기부터 대부분의 국가들은 일상회복 국면으로 전환돼 매출 회복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변이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주요 도시들의 전면·부분 봉쇄가 3월부터 이어지고 있어 영화관람 수요 회복 시기가 불확실한 실정이다.
 
과중한 재무부담도 불안요소로 남아있다. 지난 2020년 CJ CGV의 영업현금창출력이 크게 약화되면서 예정된 투자집행, 금융비용 등을 대응하는 과정에서 약 3400억원 규모의 현금 부족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상반기 터키법인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만기도래로 3500억원 이상의 현금이 유출, 7400억원의 자금 부족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회사는 2년간 2200억원의 유상증자, 87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유동성을 확충했다. 올해 3월 기준 리스부채를 제외한 순차입금은 7249억원이며, 실질적인 재무부담은 회계상 지표에 비해 더욱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이와 관련 김수강 한신평 애널리스트는 “(회사의) 수익구조 개선 노력으로 손익분기점 수준이 조정돼 매출 증가 시 빠른 영업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라면서도 “그러나 차입금 규모가 현금창출력 대비 높은 수준이며, FI 재무약정 및 신종자본증권의 부채성격을 감안했을 때 실질적인 재무부담은 회계상 지표에 비해 더욱 과중하다”라고 설명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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