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 강성수호, 정상화 완수 속도…사업구조 개편 통했다
장기보험 비중 확대로 손실 줄이고 안정성 높여
공개 2022-05-27 06:00:00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5일 16:0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경영관리에서 벗어난 한화손해보험(000370)이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경영 정상화라는 과제 완수에 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강성수 대표가 부임한 이후 장기보험 비중을 늘리면서 보험영업 손실을 관리한 것이 주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합산 손해율과 달리 장기보험 손해율이 오르락내리락하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는 개선책이 요구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별도 기준 실적으로 영업이익 1160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818억원) 대비 41.8%(342억원)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881억원으로 40.7%(255억원) 늘었다.
 
보험영업 부문에서는 경과보험료 1조2795억원에 발생손해액 1조661억원, 순사업비 2379억원으로 254억원 손실을 입었지만 지난해(-492억원)에 비해 적자 폭을 줄였다. 손해율도 83.3%로 0.6%p 개선됐다. 투자영업에서는 1447억원을 기록해 종합적으로 괄목할만한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보험 종목에서는 특히 장기보험이 보장성 중심의 판매 전략에 따라 6.5% 성장했다. 원수보험료 기준 장기보험은 1조284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78억원, 신계약은 1051억원으로 417억원 증가했다. 장기보험의 보험영업손익은 –474억원으로 작년 1분기(-592억원)에 비해 19.9%(118억원) 개선됐다.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진=한화손보)
 
한화손해보험은 올해 초 금융감독원 경영관리 대상에서 2년 만에 벗어났는데, 강성수 대표가 지난 2020년 3월 이후 회사를 새롭게 이끌면서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이뤄 정상화 작업이 안정화된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별도 기준으로 2019년 영업이익 –863억원을 기록해 적자 신세에 놓였다가 2020년 111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021년 2004억원으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10억원에서 884억원으로 올랐고 다시 1559억원으로 증가했다.
 
실적 개선 요인 중 하나로 특히 장기보험에 집중하면서 상품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장기보험은 자동차보험, 일반보험과 함께 손해보험 상품을 구성하는 세 가지 축 중 하나로서 보험기간이 3년 이상인 암보험, 어린이보험, 실손의료보험, 간병보험, 재물보험, 종합보험 등이 여기에 속한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2018년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영업에서 적자 폭이 커지자 건강보험 중심의 장기보험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변화하면서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장기보험 비중을 계속 확대해 영업 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손실을 낮춰 보험영업에서 발생하는 수익성 하락을 방어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강성수 대표 부임 이후 장기보험 관련 지표는 모두 경쟁력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의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2019년 4조5717억원에서 2020년 4조7182억원, 2021년 4조7361억원으로 계속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원수보험료에서 장기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76.6%에서 2020년 78.9%, 2021년 79.2%로 상승했다.
 
감소 추세였던 신계약 역시 다시 늘었다. 2017년 1115억원 규모였던 장기보험 신계약 원수보험료는 2018년 926억원, 2019년 770억원으로 떨어졌지만 2020년 1293억원으로 반등했다가 2021년 1457억원으로 증가했다. 또 2019년 561만 건이었던 장기보험 보유계약 건수는 2021년 589만건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전체 보험계약 건수에서 장기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66.4%에서 72%로 증가했다.
 
장기보험의 보험영업 손실은 2019년 3725억원에서 2020년 2844억원, 2021년 2999억원으로 전반적인 감소 추세다. 원수보험료뿐만 아니라 보험영업손익에서도 장기보험 비중이 가장 큰 만큼 해당 부문에서 손실 규모를 줄이는 것이 수익 방어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기준 보험영업손익에서 장기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97.2% 수준이다. 코로나 효과로 자동차보험에서 반사이익을 얻기 전인 2020년에도 장기보험의 비중은 75.2%로 가장 영향력이 높았다. 
 
 
다만 장기보험 손해율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손해율은 경과보험료 대비 손해액을 나타낸 수치로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중 사고가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하는 보험금 비율을 뜻한다. 한화손해보험의 합계 손해율은 2019년 85.5%에서 2020년 85.4%, 2021년 84.1%로 줄었지만 같은 기간 장기보험의 경우 82.9%에서 84.4%까지 올랐다.
 
손해율과 사업비율(경과보험료 대비 사업비)을 더한 합산비율도 2019년 111.73%에서 2020년 107.86%, 2021년 106.41%로 떨어졌지만 장기보험 부문은 2019년 110.68%에서 2019년 107.88%로 하락했다가 2021년 108.31%로 다시 올랐다. 손해보험 업계에서는 장기보험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저성장에 따른 수요 감소라는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 즉 손해율 관리로 보험영업 손실 방어의 효율성을 높여야 장기보험 비중을 늘린 전략이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IB토마토>에 “1분기 장기보험은 신계약 매출의 증가와 위험손익 관리 강화를 통해 장기 위험손해율이 99.0%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p 개선됐다”라면서 “사업비율은 손익에 기반한 가치 영업전략과 지속적인 고정비 절감 노력으로 1.5%p 개선된 18.6%를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 부문은 그간 이익을 내기 힘든 종목이었고, 장기로 수익을 키우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손해율 관리와 사업비 사용에 힘쓰고 있다"라며 “코로나로 인해 의료 이용량이 주는 등 외부요인도 비교적 좋게 작용했다"라고 덧붙였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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