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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식 서울IR 상무이사
성공적 상장 위한 IR 업무 전반 지원…디테일·경험 ‘강점’
올해 부정적 시장 전망…사실 입각한 기업 정보 전달 노력
공개 2022-05-3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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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강은영 기자] 디지털의 발달로 비대면이 대세로 떠올랐지만, 이런 흐름 속에서도 서울IR은 대면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 첫 번째 IR·PR 컨설팅 기업 서울IR은 카카오뱅크(323410), 카카오페이(377300), 크래프톤(25996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 흔히 ‘빅딜’이라 부르는 대기업의 IPO(기업공개)를 위한 IR(투자설명회)에 참여했다.
 
송원식 서울IR 상무이사는 지금의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071050))인 한신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약 200여 개 기업의 IR 컨설팅을 총괄한 인물이다. 그는 다양한 IR 컨설팅 경험과 각 분야 전문가 출신의 IR리스트들과 함께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이 최고의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도록 여러 활동을 지원한다.
 
송원식 상무이사는 IR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화려한 기법보다는 사람과 만남을 통해 쌓는 신뢰감이라고 강조했다.
 
송원식 서울IR 상무이사. (사진=서울IR)
 
다음은 송원식 서울IR 상무이사와의 일문일답이다.
 
-현재 서울IR에서 하는 업무에 관해 설명해달라.
△서울IR에서 비상장사 IR, IPO(기업공개)를 위한 IR, 상장 후 계약을 맺는 IR 업무 등을 맡고 있다. 먼저, 비상장사는 증권 시장 안에서 운영사나 펀드매니저를 만나기 쉽지 않다. 이들이 자금이나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필요한 자료들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또, IPO 진행 과정에서 기술성 평가에 필요한 자료, IPO를 위한 자료 작성, 투자자 간담회 진행 등 IR에 관련한 모든 스케줄을 진행하는 업무를 한다. IPO 이후 대기업의 경우 대부분 자기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지만, 중견기업 이하에서는 실질적으로 시스템을 갖추는 데 비용 등의 어려움이 따른다. 서울IR에서는 이들과 계약을 통해 IR과 PR 관련 업무를 지원해 주고 있다.
서울IR은 크게 세 가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첫 번째로는 IPO 진행에 있어 기업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활동을 한다. 좋은 자료를 작성하고, 좋은 운영사나 펀드매니저와 미팅을 주선한다. 두 번째로는 IPO를 경험한 대표이사나 임원이 없다 보니 생기는 다양한 궁금증을 해결해 준다. 상장을 앞둔 일주일 동안 일대일 미팅부터 투자자, 펀드매니저 간담회 등을 진행하기 위한 세부적인 스케줄을 마련한다. 마지막으로 기업 입장에서 IPO를 위한 TF(태스크포스)팀이 꾸려지는데, 이때 IR에 관한 모든 것에 도움을 준다. 간담회 초청부터 참가자 정보, PPT 준비 등 기업 임원이 간담회에 참석했을 때 불편함 없이 발표를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기업이 IR 과정에서 최고의 가치를 받을 수 있도록 서포트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서울IR에서 근무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지난 1995년 지금의 한국투자증권인 한신증권에 공채로 입사했다. 대학 때 통계학과 전공했던 것을 기반으로 시장조사나 기업 분석을 주로 다루게 됐다. 이후에는 동원경제연구소에서 일하게 됐다. 연구소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기업 탐방을 다니면서 관련 리포트를 작성했다. 그러던 중 선배들과 벤처캐피탈(VC)을 설립하기 위해 한국투자증권을 그만뒀다. VC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생긴 공백기에 한 선배의 부탁을 받고 몇 개월간 서울IR에서 일하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10년간 일하던 VC를 정리하고, 지금의 한현석 대표님의 제의로 서울IR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IR 업무는 비상장이나 주식과 연결돼 있어 증권사 경험은 많은 도움이 됐다. 증권 시장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업무를 익히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또, IR이 사람과 회사를 대상으로 하는 일이지만, 결국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중간 역할을 하므로 증권사나 VC 등을 통해 쌓은 네트워크가 IR업무를 하는 데 있어 유용하게 작용했다.
 
-올해 서울IR에서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대표적으로 지난 4월 기업들의 효과적인 IR 실무를 지원하기 위해 토탈 IR 솔루션 ‘IRUP Works’를 출시한 점을 꼽을 수 있다. 이 플랫폼은 IR담당 직원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해결해 주기 위한 정보를 담았다고 볼 수 있다. 회사나 경쟁사, 업계에 대한 뉴스에서부터 다양한 주주에게서 오는 전화를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주주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 제공, 투자자에 대한 정보 등을 한눈에 확인해 볼 수 있다.
 
-서울IR만이 가지고 있는 IR컨설팅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리의 강점은 크게 두 가지다. 국내 IR회사 중 가장 오래된 곳이기 때문에 근무하는 직원 수도 많다. IR을 위한 모든 프로그램도 여러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직접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프로그램에 대한 디테일부터 상황에 대한 대응이 경험에서 차이가 난다. 또, 구성원들이 자기 분야에 있어 전문적인 경험을 한 분들이다. 대표적으로 IR리스트들은 증권사 출신이나 펀드매니저, 신용평가사 출신으로 구성됐다.
 
송원식 서울IR 상무이사. (사진=서울IR)
 
-IR컨설팅을 위해 만난 기업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곳이 있다면 어디인가.
△여러 대기업의 IPO를 함께 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곳은 카카오게임즈(293490)다. 지난 2020년 9월 카카오게임즈가 상장하면서 국내 최초로 모든 IR을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상장 전 3개월간 비대면 IR을 위한 시스템을 갖추고 장비를 구매했다. 당시의 경험을 통해 카카오(035720) 자회사의 상장도 진행할 수 있었고, 다른 대기업들도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IR을 진행하며 경험이 있던 서울IR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국내 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상장 철회를 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서울IR이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서울IR이 해야 하는 역할은 바뀌지 않는다. 상황이 좋다고 해서 덜 하거나 나쁘다고 해서 더 한다는 건 없다. 다만, 조금 더 사실에 입각해 기업에 시장 상황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 대표 중 보유한 특허와 기술에 대한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높은 평가를 받을 거라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막상 증권사나 운영사를 만나 설명하더라도 생각만큼 안 팔리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는 상장한 기업과 상장 이전 투자를 받는 기업의 성격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VC에서 어떤 기업에 투자를 결정할 때는 오랜 시간 기업 상태를 체크하고, 여러 번 미팅을 통해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하지만, IPO에 들어가는 경우는 한 번의 미팅 후 어떤 임팩트를 가지고 투자를 결정하게 된다. 증권사나 운영사 입장에서는 상장 날 보유한 주식이 잘 팔 수 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관점의 포인트가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을 기업 임원에게 잘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장이 좋으리라 전망하기 어렵지만,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에게 시장 상황과 기업의 IR 포인트를 어떻게 가지고 가야 할지를 설명하는 것이 서울IR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국내 IR컨설팅이 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해외 주요 IR학회에 참가해 이야기를 들어보면, IR 방법은 하나로 귀결된다. 해외라고 해서 특별하게 무언가를 하기보다는 꾸준히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 해외 주요 기업도 IR을 위해 몇 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비행기로 이동하는 수고스러움을 감수한다. 아무리 비대면이나 최신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보조적인 수단에 그친다. 기업의 대표이사와 임원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기업의 사업성, 현재 가치와 미래 가치 등을 알리기 위해서는 꾸준히 만나야 한다. 또, 기업 상황을 시장과 소통하며 신뢰감을 줘야 한다. IR은 기업의 장점을 돋보이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사실과 정직에 기반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꾸준히 눈 마주치고 만나면서 신뢰감을 쌓아가는 게 중요하다. 종종 IR이 주가를 올리기 위한 행위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IR은 시장과 관계를 맺으면서 기업의 감춰졌던 모습, 알려지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주고 알려주는 활동이다. 이를 위해서는 특별한 기법을 사용하기보다는 꾸준히 만나고 관계를 쌓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서울IR에는 밸류에이션 체인이 갖춰져 있지만, 투자 부분은 아직 시초에 불과하다. VC 관련 업무도 하고 있지만, 조금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최종적으로는 서울IR에서 투자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나게 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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