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고꾸라진 바디텍메드…엔데믹에 봄날 끝나나
연구개발 투자 확대에…매출 늘었지만 영업이익 급감
TDM 제품 확대해 성장동력 확보…단기 수익성은 타액진단키트로
공개 2022-05-16 08: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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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수현 기자] 코로나19 펜데믹으로 큰 호황을 누린 체외진단 의료기기 업체 바디텍메드(206640)의 수익성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종식에 대비해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하면서 지출이 늘어난 탓이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기세등등하던 진단키트 업체들이 엔데믹 시대를 맞아 성장동력을 잃어버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바디텍메드는 치료용항체진단(TDM) 제품군 확대와 타액자가진단키트 공급으로 한풀 꺾인 성장세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바디텍메드 본사. (사진=바디텍메드)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디텍메드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4%(-45억원) 감소했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됐던 지난 2020년 2분기 이후 꾸준히 100억원 이상의 흑자를 내던 회사가 2분기째 100억원 미만의 영업이익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73억원으로 6.4%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90억원으로 26.5% 줄었다.
 
 
 
회사의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약화된 것은 R&D 확대 영향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제품 개발에 투입된 비용뿐만 아니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신청, 영업망 확대, 관련 조직 구성 확대 등으로 기본적인 판매관리비가 증가했다.
 
바디텍메드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벌어들인 현금자산을 재투자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진열 재정비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회사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88억원으로 2019년 대비 63% 증가했으며, 이익잉여금은 1162억원으로 226% 늘었다. 같은 기간 회사가 지출한 판관비는 경상연구개발비 143억원을 비롯해 총 464억원에 이른다.
 
바디텍메드가 돌파구로 택한 분야는 TDM이다. TDM은 특정 약물을 지정된 간격으로 측정해 혈중 농도를 모니터링하는 임상 분야다.
 
바디텍메드는 지난해 셀트리온(068270)과 ‘유플라이마’, ‘램시마’의 진단에 사용되는 TDM 진단키트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유플라이마는 글로벌제약사 애브비가 개발한 ‘휴미라(아달리무맙)’의 바이오시밀러(복제약)이며, 램시마는 얀센이 개발한 ‘레미케이드(인플릭시맙)’의 바이오시밀러다. 해당 제제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각각 24조원, 10조원 수준이다. 회사는 총 6개의 제품에 대한 수출허가를 받았으며, 이중 인플릭시맙 TDM 진단키트는 이달 초 국내 사용승인을 획득했다.
 
바디텍메드는 TDM 제품군 확대를 통해 중장기적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타액자가진단키트 공급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현재 수출허가를 획득했으며, 이달 중에는 국내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가진단 시장 매출은 어느 정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긍정적인 부분은 코로나19 관련 제품 매출 비중을 꾸준히 줄여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바디텍메드에 따르면 회사의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 비중은 2020년 45%에서 2021년 30%대 초반까지 줄었으며, 현재 20% 초반을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 비중 축소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이 성장한 점은 고무적이란 평가다. 이들 제품의 매출 비중은 타액 자가진단키트 매출 반영에 따라 하반기 다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확장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씨젠(096530)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 휴마시스(205470) 등 타진단업체가 사업 지속성을 위해 적극적 M&A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과 차별화된다. 기술공유나 파트너사 투자는 확대할 수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증감 폭이 경쟁사에 비해 크지 않았던 만큼 굳이 리스크를 안고 M&A를 진행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바디텍메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셀트리온 외에 다른 바이오시밀러 개발업체와도 협업할 계획은 있지만, 현재 M&A를 통한 사업 확장은 고민 중이지 않다”라며 “(코로나19 종식 이후) 매출이 급감할 우려가 있다면 어느 정도 M&A에 투자할 수도 있겠으나, 현시점에서 그 정도 필요성은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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