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갱신주기 도래…현대해상, 실손보험 득 볼까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전망에 효과 상쇄 변수도
공개 2022-05-02 08:50:00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9일 14:1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현대해상(001450)이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의 갱신 주기가 시작되며 요율 인상 효과에 견조한 이익흐름이 예고되고 있다. 손해율 개선으로 장기보험 영업 손실 규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만 1분기까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지목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올해 5년 만기 실손보험 상품들의 갱신 주기가 도래한다. 특히 전체 위험보험료 중 실손보험료 규모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33~35% 수준으로 다른 경쟁사들 대비 높은 상태다.
 
이 가운데 구실손(1세대) 비중이 28~30% 정도로 추정되는데, 이는 2009년 10월 이전에 판매한 표준화 이전 실손보험이다. 1세대 실손 특징은 상품 구성에 따라 3~5년 갱신 주기를 적용하고 있으며 해당 기간 동안의 인상률을 보험료에 한꺼번에 반영한다는 점이다.
 
지난 5년간 요율 인상분을 고려하면 현대해상의 실손보험료는 100% 이상 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MG손해보험과 한화손해보험(000370) 같은 경우 2017~2021년 5년간 1세대 실손보험료가 각각 117.7%, 105.5% 인상된 바 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은 81.3% 올랐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5년 동안의 보험료 인상률 감안 시 올해 갱신 물량은 약 134%의 실손보험료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손해율이 높은 구실손 계약들의 갱신 도래이기 때문에 장기위험손해율은 97.6%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에서 유지될 개연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2세대(2009년 10월부터 2017년 3월까지 판매) 실손보험 상품의 보험료 인상도 적극 반영된다. 실손보험 인상률이 예상했던 수준보다 높았는데 특히 올해 갱신 비중이 가장 많은 2세대 상품의 인상률이 양호하게 책정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위험보험료가 총 3조2600억원 유입됐는데 위험손해율 1%p 하락 시 330억원의 보험영업이익이 증가했다”라며 “요율 인상 효과로는 –1%p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설명했다.
 
실손보험 요율 인상이 보험 영업손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자동차보험 부문에선 손해율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에는 코로나 여파로 사고율이 줄어 손해액이 소폭 증가한 반면 가입대수가 늘고 보험료는 증가하면서 전반적으로 손해율이 개선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거리두기 조치가 공식적으로 해제되면서 차량 운행량 증가에 따라 사고율 역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에서는 1분기까지 손해율이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지만 코로나 종식 이후에는 상승 가능성이 공존한다고 내다봤다.
 
코로나 반사효과가 사라지면 자동차보험 영업 손익이 다시 악화될 우려가 있다.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영업손익을 살펴보면 2019년 91.6%에 -3253억원, 2020년 85.4%에 -1065억원, 2021년 81.2%에 993억원으로 확인된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이전보다 1%p 감소할 때마다 영업손익이 353억원(2020년), 490억원(2021년) 개선된 셈이다. 즉 1%p 변화가 영업손익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뜻이다.
 
현대해상 본사 전경 (사진=현대해상)
 
현재 1분기까지는 안정적인 모양새다. 지난 3월 기준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1%로 낮은 수치를 유지 중이다. 다만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오를 경우에는 실손보험에서 얻는 이익 효과가 상쇄될 가능성도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구실손 갱신물량 도래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안정 추세가 강화될 전망이고, 특히 5년 물 갱신주기가 올해부터 내후년까지 집중돼 있어 타사 대비 위험손해율 하락 효과가 부각될 수 있다”라면서 “자동차 손해율의 경우 향후 상승 압력이 불가피하나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코로나 영향으로 하락했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올해 어느 정도까지 오를지가 변수로 남았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그간 코로나 영향으로 차량 운행이나 개인 이동이 줄면서 손해율이 개선된 측면이 있었다”라면서 “현재 코로나 영향에서 많이 벗어났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앞으로는 코로나 반사효과가 사그라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실손보험의 경우 갱신 주기가 도래하는 것들이 있고 보험료 인상이 반영되면 손해율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실손보험 개선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여부에 따른 효과 사이 상관관계를 숫자로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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