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부진·GOS 논란'에도…주총 안건 모두 통과
한종희 부회장 "GOS 논란 심려 끼쳐 송구"
2021년 기준 연간 9조8000억원 배당 지급
공개 2022-03-16 15: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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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창권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주총)가 무사히 마무리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주가가 7만원대를 벗어나는 등 지지부진한 상황에 갤럭시S22 시리즈의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한 논란까지 겹치면서 주총에서 일부 파행이 예상됐던 터였다. 하지만,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대표이사 부회장이 공식 사과에 나서며 모든 안건이 진통없이 통과됐다.
 
16일 삼성전자는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1600여명, 기관투자자, 한종희 부회장, 경계현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3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는 ▲재무제표 승인 ▲사내·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을 상정했다. 특히 사내이사로 경계현 DS부문장과 노태문 MX사업부장, 박학규 DX부문 경영지원실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등 4명의 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삼성전자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이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등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임직원과 협력사를 포함한 모든 분들의 헌신과 노력에 힘입어 연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인 매출 280조원, 역대 세 번째인 영업이익 52조원이라는 실적을 달성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 부회장은 DX부문과 DS부문 등의 사업성과를 소개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도 내놨다. 그는 “주주환원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2021년 기준으로 연간 9조8000억원의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갤럭시S22 시리즈에서 논란이 된 GOS와 관련해서는 한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GOS는 고사양 게임을 실행할 때 발생하는 발열이나 과도한 전력 소모 등을 막기 위해 기기의 성능을 강제적으로 낮추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부회장은 “GOS 논란과 관련해 주주,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라며 “고객 여러분의 마음을 처음부터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처음부터 최상의 성능을 원한다는 고객 목소리가 많아 이를 반영해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방향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배포했다”라며 “앞으로 고객의 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이런 이슈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고 고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해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로 보답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GOS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 주가는 7만원대에 머무르다 전날에는 6만9500원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책임론으로 노태문 사장의 선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하면서 주총에서 일부 파행이 예상되기도 했다.
 
반면 삼성전자 경영진들은 이를 의식하고 주총을 하루 전인 지난 15일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 하락과 관련한 주주 달래기에 나선 바 있다. 한 부회장은 보통주 1만주, 노태문 사장과 박학규 사장은 각각 보통주 8000주, 6000주를 매입했다. 이는 총 2만4000주로 17억원 규모다.
 
때문에 GOS 논란으로 노태문 사장의 선임안의 찬성률이 다소 낮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참여 주주 97.96%의 찬성률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이외에도 재무제표 승인, 사내·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등의 안건도 모두 통과시켰다.
 
삼성전자 측은 <IB토마토>에 “GOS와 관련해서는 사용자 안전에 문제없도록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했다”라며 “회사가 성장하고 저희 제품이 많이 팔리는 데 지장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이라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kim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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