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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부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팔로우 온의 명가…한국 벤처 산업 성장 이끌어
100년 가는 벤처캐피털 기업 목표
공개 2022-03-14 06:00:00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9일 06: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임성지 기자] “한국 벤처캐피털 산업은 호황기 초입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지닌 벤처기업은 더 많이 등장할 것이고 IMM인베스트먼트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토대를 마련하겠다. IMM인베스트먼트는 한국을 대표하는 벤처캐피털, 모범이 되는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IMM인베스트먼트는 1999년 설립되고 수많은 기업에 투자했으며, 투자한 유니콘 기업 가치를 합치면 약 22조5600억원이 넘는다. 투자한 기업 중에는 각 산업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많다. 쟁쟁한 기업 중에는 바이오기업 셀트리온(068270), 부동산 중개서비스 직방, 의류 쇼핑몰 무신사, 공유 오피스 패스트파이브 등이 IMM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기업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60명 이상의 투자 전문 인력과 관리 전문 인력으로 구성되어 VC부문(1조1000억원), 그로스에쿼티부문(3조5000억원), 인프라부문(1조8000억원) 등을 포함해 약 6조4000억원의 AUM(운용자산)을 운영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벤처캐피털이다. 
 
한국 자본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IMM인베스트먼트는 강한 파트너십으로 투자 기업 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으며, 안정적인 수익 분배로 투자자에게 신뢰가 높다. 이에 IMM인베스트먼트를 이끄는 주역이자 대표적인 벤처캐피털리스트인 정일부 IMM인베스트먼트 대표를 IB토마토에서 만나봤다.
 
정일부 IMM인베스트먼트 대표/CIO.(사진=임성지 기자)
 
다음은 정일부 IMM인베스트먼트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어떤 계기로 벤처캐피털 산업에 종사하게 되었나?
삼성전자(005930)에서 근무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스타트업이 성장해가는 과정에 기여하는 벤처캐피털’을 접하고 한국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벤처의 성장이 필수라고 생각해 벤처캐피털에 조인했다. 벤처캐피털에서 약 22년 이상 일하고 있는 지금도 벤처캐피털리스트가 천직이라고 생각한다.
 
-2022년 IMM인베스트먼트에서 중점을 두고 진행하는 사안은 무엇인가?
△IMM인베스트먼트는 초기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며 지속적인 후속 투자로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크래프톤(259960), 무신사, 위메프, 버킷플레이스(오늘의집) 등 다수의 유니콘기업을 배출했다. 기투자한 포트폴리오 중에서 뤼이드, 트랜비, 머스트잇, 포티투닷, 루닛, 퓨리오사AI, 바이오오케스트라 등 다수의 예비 유니콘을 유니콘으로 성장시키는 것에 중점을 두고 투자와 지원을 병행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투자 사례는 무엇인가?
△반도체, 소부장, 바이오, 헬스케어, 플랫폼, 이차전지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했다. 투자 기업 중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382800)은 물을 사용하지 않는 최초의 반도체 스크러버 장비로서 반도체 라인의 물 사용 절약과 폐수 절감에 획기적으로 기여하고 있어 환경오염을 줄이는 친환경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해외 반도체 기업으로의 본격적인 공급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에코프로(086520)는 약 17년 전 벤처기업 시절 투자한 이후로 이차전지 중요 소재인 양극활물질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들 기업과 인연을 계속 이어가면서 최근에도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는데 그룹 차원에서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어서 앞으로도 투자와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차별화된 투자전략이 있다면 무엇인가?
△투자에도 진심과 열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진심과 열정을 가지고 항상 변화하는 세계 산업 트렌드에 대비해 공부하며 창업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투자 검토를 중지할 수 있는 이유는 너무 많고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으나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를 찾고 고민하고 발전/성장시키는 것은 힘들고 어려운 것이므로 진심과 열정 그리고 지속적인 공부가 필요하다. 투자한 이후에도 후속 투자로 지원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 투자의 특별함이 있다면 무엇인가? 
△얼리 스테이지에 있는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기업은 한 번의 투자로 성장하기 어려워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방향성을 가지고 벤처기업의 리소스를 디벨롭 해야 한다. 좋은 투자를 하기 위해 얼리 스테이지에 있는 기업을 발굴해 우리의 경험과 노하우를 제공한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3000억원 규모의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했다. AUM이 증가했는데 원동력은 무엇인가?
△지난해 약 3300억원의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했다. 역량이 있는 심사역에게 전문 분야별로 각각의 펀드를 결성하도록 준비한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상무급 시니어 심사역들이 직접 대표펀드 매니저로서 책임감을 갖고 노력해 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한국 벤처캐피털 산업이 제2의 호황기를 맞이했다. 주요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과거에 유동성이 풍부한 실리콘밸리를 부러워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국내 벤처 투자자금이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다. 2021년에만 9조원의 벤처펀드가 신규로 결성되었고, 2021년 벤처기업에 투자된 금액은 2020년 대비 78% 증가한 7.7조원 이라는 발표를 보았는데 이런 데이터를 보더라도 지금이 벤처캐피털의 호황기라고 볼 수도 있다. 벤처펀드의 규모가 증가한 것이 이러한 성장의 가장 큰 요인이다. ‘벤처펀드 금액 증가 –> 벤처투자 금액 증가 –> 우리나라의 유니콘 기업 증가’라는 선순환 구조가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 또한, 정부의 정책으로 펀드가 성장하고 있고, 더 많은 지원을 했으면 하고 민간 자본도 많이 유치되었으면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회수 실적을 보이는 것이 숙제이다.
 
-일각에서는 한국 벤처캐피털에 거품이 있다는 평가도 있다.
△거품보다는 되려 호황기 초입 단계라고 생각한다. 과거 재벌 위주의 경제구조에서 중소 벤처 중심의 경제구조로 변화하는 시작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글로벌로 진출을 모색하는 하는 벤처기업도 있는 만큼 한국 벤처캐피털은 호황기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 벤처캐피털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어떤 점이 보완되어야 하는가?
△벤처캐피탈이 투자금액을 대부분 코스닥 IPO로 회수한다. 따라서 코스닥시장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고 강화된 경쟁력이 있어야 멀티플이 높아져서 ‘회수->펀딩->투자->회수’라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된다. 개인 위주의 거래시장이 기관 위주의 거래시장으로 변화되고 신뢰도가 높아지면 좋겠다. 회수시장에서 밸류가 높아져야 회사가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보다 많은 자금이 들어가면 더 많은 연구, 스케일업이 가능하다. 그런 기업이 상장해야 한국 벤처 산업 구조가 단단해지지 않을까? 정부의 정책으로 펀드가 성장하고 있고, 더 많은 지원을 했으면 하고 민간 자본도 많이 유치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회수 실적을 보이는 것이 숙제라고 생각한다.
 
-주목하는 산업이 있다면 무엇인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행된 모바일서비스,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의 분야와 엔데믹으로 사업이 확장될 산업 그리고 ESG, 이차전지, 바이오 등에도 투자를 계속 강화할 예정이다.
 
-벤처캐피털리스트가 지녀야 할 덕목이 있다면 무엇인가? 또한, 업무 진행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바가 있다면?
△벤처캐피탈리스트는 겸손해야 하고, 말을 많이 하기 보다 잘 들을 줄 알아야 한다. 전문지식과 경험 및 논리적인 사고능력을 쌓기 위해 항상 노력하며 또한, 네트워킹을 활발히 할 수 있는 적극적인 성격도 필요할 것 같다.

-IMM인베스트먼트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100년 기업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다. 벤처캐피털, 벤처 기업의 중요성이 산업에서 계속 커지고 있어서 책임감을 느낀다. 경쟁력 있는 산업의 성장을 돕고 우수한 기업을 발굴해 한국 경제 성장에 기여하겠다.
 
임성지 기자 ssonata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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