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법 앞둔 건설업계, 여성 사외이사 모시기 ‘분주’
태영건설·삼성엔지니어링, 올해 첫 여성 사외이사 선임 예정
ESG 선포 후 달라진 건설업계…여성임원 비율 등 평가하기도
공개 2022-02-18 17:17:04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8일 17:1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전기룡 기자] 건설업계가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시행을 앞두고 여성 사외이사 모시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사진/태영건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영건설(009410)은 오는 318일 열리는 제4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양세정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를 첫 여성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 교수는 제20대 한국소비자학회 회장과 공정거래위원회 비상임위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삼성엔지니어링(028050)도 다음달 17일 개최하는 제55기 정기주총에서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해당 주총에 최정현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된 것이다. 그간 삼성엔지니어링의 사외이사진은 모두 남성으로 구성돼 왔다.

 

최 교수는 여성 사외이사로서 이사회의 다양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환경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에 힘써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주주가치를 다하는데 소임을 다하겠다라고 직무수행계획을 밝혔다.

 

태영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 까닭은 오는 8월 유예기간이 끝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 때문이다. 해당 개정안은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법인 이사회를 특정 성이 독식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조건을 충족하는 상장법인은 단 1명의 여성이라도 오는 8월까지 이사회에 포함시켜야 한다.

 

지난해 이미 선제적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 건설사도 존재한다. 바로 삼성물산(028260)현대건설(000720)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초 회계전문가인 제니스 리 S-Oil 사외이사 겸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을 영입했다. 현대건설도 조혜경 한성대 IT융합공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상태이다.

 

GS건설(006360) 역시 조희진 법무법인 담박 대표변호사를 같은 기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여성 검사장 출신의 법률 자문가인 조 변호사는 지난 20186월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을 마지막으로 공직 생활에서 물러나 법무법인 담박에서 활동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건설업 특성상 남성 직원이 많기는 하지만 ESG에 무게가 실리면서 많은 점이 바뀌었다라며 최근 ESGS항목을 평가할 때는 여성임원 비율이나 계약직 비율, 기부금 규모 등을 살펴보는 경우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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