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바뀐 동양생명, 매각 위해 몸값 키우나
신임 수장에 저우궈단 전 타이캉보험 고문 결정
작년 영업익, 전년비 99.6% 증가…배당률 9% 결의
공개 2022-02-16 17:28:19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6일 17:2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백아란 기자] 동양생명(082640)이 저우궈단(Jou, Gwo-Duan) 전 타이캉보험그룹 고문을 새 대표로 확정했다. 저우궈단 새 대표는 매각설이 나오고 있는 동양생명의 신임 수장으로서 경영안정화와 실적 개선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동양생명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저우궈단(Jou, Gwo-Duan) 대표이사 내정자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순젠(Sun, Jian)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 보험대학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017년부터 동양생명을 이끈 뤄젠룽(Luo, Jian Rong) 대표는 물러난다. 저우궈단 신임 대표는 미국 코네티컷대 금융수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타이캉보험그룹 부회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 선임고문을 거쳐 동양생명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을 역임했다.
 
동양생명의 수장이 바뀌면서 경영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다. 지난해 중국 다자보험그룹(전 안방보험)이 매물로 나오며 해외 계열사인 동양생명의 매각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서다. 작년 3분기 기준 동양생명의 지분은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42.01%를 차지하고 있으며 안방그룹 홀딩스(33.33%), 개인·법인 등 기타(20.76%), 동양생명(3.41%), 우리사주조합(0.49%) 구조를 갖고 있다.
 
여기에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가 예정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대표이사를 교체함에 따라 매각 추진설은 재점화 된 상황이다. 동양생명의 매각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 등을 통해 몸값을 키울 필요성이 있다.
 
동양생명 현금배당(개별, 별도 기준) 추이. 표/동양생명
 
한편 동양생명의 지난해 성적표는 우수하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동양생명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5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21억원으로 99.6% 늘었고, 매출은 8.7% 감소한 6조347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힘입어 동양생명은 이날 보통주 1주당 620원의 현금 결산배당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9.0%로, 배당금총액은 966억3232만원에 달한다. 현금배당수익률은 최근 5년 이래 가장 높다. 그동안 동양생명의 배당수익률(보통주)은 2017년 4.5%에서 2018년 2.1%로 낮아진 후 2019년 5.3%, 2020년 5.9%를 기록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보험료수익 감소에도 투자이익 증가로 손익이 늘었다”면서 “수익 증가와 주주가치 제고 등을 반영해 배당이 결정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각설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라고 덧붙였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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