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클라우드 부문 분사…디지털 전환 속도 낸다
클라우드/IDC 부문 분사로 경쟁력 제고·투자 확보
분사 후에는 IPO 보다 외부 투자 유치 할 듯
공개 2022-02-15 18: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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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성훈 기자] KT(030200)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부문을 분사해 독립법인으로 만들기로 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KT 역시 SK텔레콤(017670)처럼 통신 부문과 비통신 부문을 분리해 효율성을 높이고 외형을 키우기 위해 독립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KT클라우드 CI. 이미지/KT
 
KT는 15일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리해 신설 법인 ‘KT클라우드’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클라우드/IDC 부문은 KT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디지코)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축으로 여기는 사업으로, KT의 비통신 부문을 대표하는 사업이다.
 
KT 측은 이번 분사에 대해 “클라우드/IDC 사업 분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결정”이라며 “클라우드/IDC 사업의 특성에 맞게 신속하고 유연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해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사업 성장을 위한 제휴와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T클라우드 설립으로 클라우드/IDC 사업의 성장 가치를 시장에서 재평가받음으로써, KT의 기업가치까지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증권업계에서도 KT클라우드의 독립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AI/DX 부문의 경우 연간 매출액 비중은 적지만,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을 보여왔고 국내 IDC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어 분사 후 사업 부문의 기대 가치도 높을 것으로 본다”라고 분석했다. 클라우드/IDC 사업이 포함된 AI/DX 부문의 매출은 KT 전체 매출의 약 3%에 불과하지만, KT의 국내 IDC 시장 점유율은 40%에 달한다. 클라우드/IDC 사업의 경우 태국·러시아 등 해외로의 진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다.
 
앞으로 KT클라우드는 글로벌 수준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경쟁력 확보를 위해 AI 인프라에 적극 투자하는 등 관련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최근 국내 1위 클라우드 관리 기업 메가존클라우드에 13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KT는 메가존클라우드의 53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회사의 주요 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이에 더해 KT는 8000억원 규모의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 집중해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며, 공공분야 전담 사업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 절감 기술과 신재생 에너지를 적극 도입, 탄소 저감 IDC를 대규모로 공급할 계획이다.
 
윤동식 KT클라우드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KT
 
KT클라우드의 초대 대표이사는 KT그룹의 클라우드 분야 전문가인 윤동식 부사장이 내정됐다. 1963년생인 윤동식 KT클라우드 대표는 KT 클라우드 추진 본부 상무와 KT IT부문장 전무, KT 클라우드/IDC사업 추진 실장 부사장을 역임한 전문가다.
 
업계에서는 KT가 분사 후 IPO를 추진하기보다는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 사업의 가치를 높이고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본다. KT는 이번 분사로 인한 주주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회사 주식을 현물 배당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정관개정도 추진한다. 앞으로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최근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기업분할 관련 제도개선이 법제화되면 이를 적극 반영겠다는 것이 KT의 입장이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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