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에스앤디, 주택사업 호황에도…HI 부진 ‘옥에 티’
지난해 주택사업 중심 영업이익 85.9% 급증
HI, 입주물량 감소로 매출액 11.5% 감소
공개 2022-02-08 08:55:00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4일 16:5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전기룡 기자] 자이에스앤디(317400) GS건설(006360)의 알짜 자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GS건설의 부진을 일정부분 상쇄했기 때문이다다만 매출의 한 축을 담당하는 HI(Home Improvement)부문은 부진한 성적을 내며 높은 실적 변동성을 야기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이에스앤디는 지난해 누적 4357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는 전년(3562억원) 대비 22.3%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73억원에서 508억원으로 85.9% 늘어났다.

 

최대주주인 GS건설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GS건설은 알제리 등 해외 현장을 비롯해 안양·포천 열병합발전소에서 발생한 일회성비용으로 매출액(9366억원)과 영업이익(6462억원)이 각각 10.7%, 13.9% 감소했다. 자이에스앤디의 선전이 없었다면 GS건설의 연결 실적은 보다 악화될 수 있었다.

 

실제 자이에스앤디가 GS건설의 연결 실적에 미치는 영향력은 나날이 커지는 추세이다. 이지빌에서 자이에스앤디로 사명이 변경된 2018년만하더라도 자이에스앤디 매출액(2127억원) GS건설 연결 매출액(131394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에 불과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자이에스앤디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2.7%, 3.5%로 확대됐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매출비중이 4.8%로 늘어났다. GS건설과 자이에스앤디의 2022년도 매출 전망치가 각각 95000억원(연결), 58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에는 6.1%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자이에스앤디의 성장은 주택부문이 이끌었다. 자이에스앤디는 오피스텔 브랜드인 자이엘라와 아파트 브랜드인 자이르네를 통해 주택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두 브랜드 모두 인지도 높은 모회사의 주택 브랜드 자이를 근간으로 한다.

 

인지도 높은 모브랜드와 더불어 영위하고 있는 주택사업의 특수성도 주효했다. 자이에스앤디 주택사업부는 500가구 미만의 소규모 정비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단독 수주가 가능한 데다, 대형 건설사와의 경쟁에서 자유로운 만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주택부문의 매출비중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자이에스앤디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진 2019년 당시 주택부문의 매출비중은 7.3%에 그쳤다. 이후 2020 20.4%까지 늘어나더니, 지난해에는 1652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면서 비중을 37.9%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한때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던 HI부문은 점차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HI부문은 지난해 156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전년(1767억원) 대비 11.5% 감소했다. 비중으로 따지면 35.9%2년 전 기록한 56.5%와 현저한 차이가 난다.

 

HI부문이 전방사업이 아닌 후방사업이기 때문이다. HI부문의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GS건설과 공동개발한 환기형 공기청정시스템 시스클라인이 존재한다. 이외에 시스템에어컨이나 빌트인 옵션, 단열필름 등이 있다. 이들 상품은 주로 GS건설과 자이에스앤디가 시공하는 아파트에 적용된다.

 

GS건설과 자이에스앤디가 시공 중인 현장의 규모는 물론, 진행 과정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다. 특히 HI 제품 설치는 후반 작업에 이뤄져, 실적도 준공 시점에 적용된다. 이로 인해 HI부문 실적은 GS건설과 자이에스앤디의 입주물량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 

 

자이에스앤디 관계자는 <IB토마토>“2021년도 HI부문 매출액이 2020년도에 비해 다소 감소했다라며 “2020년도에는 입주 단지 가운데 안산 ‘그랑시티자이 1·2차’ 등 수도권 초대형 현장이 있어 유상옵션 매출이 특별하게 컸다라고 설명했다.

 

다행스러운 부분은 올해 HI부문의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점이다. 먼저 주요 매출처이자 최대주주인 GS건설이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누적 수주액 2위를 기록했다. 자이에스앤디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수주잔고(11074억원)를 전년말 대비 75.6% 늘린 상태이다.

 

여기에 LG(003550)그룹으로부터 에스앤아이건설 인수해 플랜트에도 본격 진출한다. 주택사업과 플랜트를 모두 영위하는 종합건설사로 도약하는 셈이다. 이를 위해 자이에스앤디는 지난해 말 글랜우드PE의 솔루션 제1호에 전환상환우선주(RCPS) 10246000주를 배정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해 1000억원을 조달했다.

 

자이에스앤디는 해당 자금으로 에스앤아이건설의 지분을 취득하고자 설립한 자회사인 지에프에스의 2차 유상증자에 참여함으로써 에스앤아이건설의 지분 51%를 확보하게 된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에스앤아이건설의 보유한 LG그룹사 발주 공사에 HI부문의 일부 상품을 적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자이에스앤디 관계자는 “HI부문의 시스클라인등은 주거 시설에 적합하게 설계돼 있다라며 공장처럼 대용량 설비가 요구되는 건물을 타깃으로 하고 있지 않다 보니 적용 여부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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