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줄인다"…'적자전환' 경남제약, 광고비 딜레마
판매 채널 다각화에 광고선전비·지급수수료 증가
홈쇼핑 포기 등 비용 절감 결정…광고선전비 필요
공개 2022-01-27 08:55:00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5일 10:0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수익성 부진을 겪고 있는 경남제약(053950)이 홈쇼핑 채널 판매를 종료하고 중국법인을 철수하는 등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과다한 고정비가 영업손실의 원인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주력 제품의 광고모델에 따라 매출의 변동이 발생하며 광고비에 실적이 크게 휘둘리는 구조다 보니 적절한 마케팅 비용 관리는 난제로 떠오른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경남제약의 지난해 3분기 누적 판매비와 관리비(연결기준)는 2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지급수수료와 광고선전비가 138억원으로 63.4% 증가하면서 전체 판매관리비에 영향을 끼쳤다.
 
 
 
늘어난 판매비와 관리비는 경남제약의 수익성에 타격을 줬다. 2021년 3분기 누적 영입이익은 -63억원인데 2020년 매출 호조에 따라 흑자전환 한지 1년도 되지 않아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경남제약은 고정비, 특히 광고선전비와 지급수수료 등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2018년 매출 414억원과 영업이익 -8억원에서 2019년 매출 448억원으로 전년대비 8.2% 늘어났음에도 판매관리비는 14.1% 늘어난 200억원을 기록, 영업이익은 -31억원으로 적자 규모는 오히려 확대됐다.
 
2020년의 경우 주력 제품인 ‘레모나’의 광고모델로 BTS를 기용하면서 광고선전비가 크게 늘어 판매관리비의 비중이 커졌음에도 그만큼 매출이 증가, 호실적을 냈다. 2020년 판매관리비는 전년보다 31.3% 늘어난 262억원이었으나 매출이 709억원으로 58.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2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는 홈쇼핑 채널 매출 증가에 따른 지급수수료·광고선전비 증가로 3분기 누적 판매관리비 248억원 기록,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 늘었음에도 매출은 513억원으로 전년 동기(511억원) 수준을 유지하면서 6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에 경남제약은 비용 절감에 나섰다. 2018년 1월 중국시장 유통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된 해외법인 ‘레모나(상해)상무유한공사’를 작년 12월 철수시켰다. 레모나(상해)상무유한공사는 매출이 2018년 1억원, 2019년 3억원, 2020년 1400만원, 2021년 3분기 누적 0원이었으며 적자를 지속하는 등 성과가 미미했다.
 
또한 지급수수료 등 판매에 따른 비용 지불이 많은 홈쇼핑 채널의 판매를 종료했다. 경남제약은 지난해 판매 채널 다각화를 위해 홈쇼핑팀을 신설했으며 작년 3분기 기준 홈쇼핑팀에서 발생한 매출(개별기준, 홈쇼핑 채널·온라인·기타) 10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0.8%를 차지했지만 지급수수료는 56억원으로 전체 지급수수료의 70.3%를, 광고선전비는 9억원으로 전체 광고비의 16.1%를 차지하는 등 채산성이 좋지 못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쇼핑 채널 매출 증가에 따른 지급수수료·광고선전비 발생 등 비용 부담인 만큼 홈쇼핑 판매 종료가 수익성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높다.
 
그럼에도 경남제약의 영업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위하는 사업의 경쟁강도가 높기에 마케팅 비용 등 판매관리비를 무조건 줄일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즉 영업실적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광고 등 마케팅 비용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판매관리비가 늘어난 2019년과 2021년 3분기는 매출 성장이 기대만큼 이뤄지지 못하면서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2020년에는 광고선전비가 전년보다 140.7%가 증가하며 판매관리비는 262억원으로 31.3%가 늘었지만 매출이 709억원으로 58.2% 급증하면서 2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성공했다.
 
경남제약은 비용 절감을 추진하는 동시에 매출 증가를 위한 광고선전비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실적 부진 등으로 급격하게 현금흐름이 나빠졌기에 결국 외부 자금조달을 선택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 수익성 악화에 따른 113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 순유출과 경남제약헬스케어(223310) 보통주 취득과 생산공장에 대한 기계장치·시설투자로 투자활동현금흐름에서도 43억원의 유출이 발생했으며 재무활동현금흐름에서도 차입금 일부 상환에 따라 18억원의 현금 유출이 일어나면서 2021년 9월 말 현금및현금성 자산은 2020년 말보다 76.7%(175억원) 줄어든 53억원에 그쳤다.
 
유상증자의 성공적인 마무리로 자금조달이 원활하게 된다고 해도 광고선전비 집행을 통한 매출 증대효과가 미미할 경우 경남제약의 수익성 개선은 더뎌질 수밖에 없다.
 
경남제약 측은 영업실적 개선 방안 등에 관한 <IB토마토>의 물음에 "사업계획 등이 아직 결정되지 않아 답변을 할 수 없다"라며 답변을 피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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