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인사이트
LG에너지솔루션, 리콜 논란에도 최대어 입증하나
기술력과 생산력 바탕…꾸준한 외형 성장
리콜로 인한 충당금 반영에 수익성 삐끗
최소 10조원 모집…성장 위한 투자 지속
공개 2022-01-07 09:10:00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5일 18:5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LG화학(051910)의 전지사업부문이 물적분할한 LG에너지솔루션은 EV(Electric Vehicle, 전기차량), ESS(에너지 저장 장치), IT기기, 전동공구, LEV(Light Electric Vehicle) 등에 적용되는 전지 관련 제품의 연구·개발과 제조·판매를 단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강점은 차별화된 배터리 기술이다. 화학 기반의 높은 연구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25년 이상 리튬이온전지 개발을 수행해왔고 작년 3분기 말 기준 소재 핵심기술과 핵심 공정기술을 포함해 국내 7700건, 해외 1만5154건 등 총 2만2854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IPO 개요. 사진/IR큐더스
 
여기에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2차전지 수요를 대응할 수 있는 생산량을 갖췄다고 평가 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생산기지인 충청북도 오창을 비롯해 2005년 중국 남경 공장, 2012년 미국 미시건 공장, 2017년 폴란드 공장을 준공했고 지난해 9월 말 기준 유럽 70GWh, 중국 62GWh, 국내 18GWh, 미국 5GWh 등 총 연간 155GWh 규모의 2차전지 생산능력을 보유해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 대규모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1~11월 세계 전기 승용차용 배터리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점유율은 22.2%를 기록, 1위인 중국 CATL(29%)의 뒤를 이었다.
 
지속적인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규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차량용 전기 배터리 교체주기가 6~10년인 것을 고려해 배터리를 재사용·재활용(Recycle·Reuse)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했고 이에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리-사이클(Li-Cycle), 에코프로(086520)와 배터리 재활용 계약을 체결, 다양한 배터리 원자재를 재활용하도록 했으며 전기차 배터리로 수명이 다한 제품을 ESS로 재활용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또한 오랜 기간 축적해온 배터리와 차량 운영 관련 데이터를 활용해 배터리의 생애주기 전반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BaaS(Battery-as-a-Service, 바스)를 통해 배터리 케어, 배터리 인증, 중고 배터리 거래 플랫폼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안정적 외형 성장세…리콜 충당금으로 수익성은 악화
 
 
 
LG에너지솔루션은 큰 폭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지만 2019년과 2020년에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2018년(분할 설립 전) 6조5040억원, 2019년 8조3963억원, 2020년 12조5700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였으나 영업이익은 2018년 1564억원에서 2019년 -5293억원으로 적자전환한 후 2020년 -2894억원으로 손실을 지속했다.
 
이는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볼트EV 배터리 리콜 조치로 인해 판매보증 충당부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2019년 6277억원, 2020년 9267억원의 충당부채를 반영했다.
 
2021년 3분기 누적의 경우 매출은 13조4125억원으로 2020년 한 해 매출을 넘어섰으며 전년 동기 대비 6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충당부채 1조3528억원이 반영에도 SK이노베이션(096770)으로부터 받은 라이선스 9922억원(일회성 수익)으로 인해 265.2% 증가한 6927억원을 거뒀다. 다만 일회성 수익이 없었을 경우 적자가 지속됐을 것으로 보인다.
 
리콜이라는 변수로 인해 수익성에 타격을 받았지만 안정적인 외형성장이 이뤄지는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은 생산능력 확보와 연구개발·품질향상·공정개선 등에 투자를 지속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희망 공모가 25만7000~30만원…시가총액 60조~70조원
 
LG에너지솔루션 IPO 일정. 사진/IR큐더스
 
LG에너지솔루션은 총 공모 주식 수는 4250만주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신주 3400만주를 발행하고 LG화학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주식 중 850만주(4.25%)를 구주매출로 내놓았다.
 
KB증권, 모간스탠리인터내셔날증권회사 서울지점이 공동대표주관회사를 맡았으며 공동주관회사는 대신증권(003540), 신한금융투자, 골드만삭스증권회사 서울지점, 메릴린치인터내셔날엘엘씨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다.
 
이들은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 가치를 산출하기 위해 상대가치평가방법 중 하나인 EV/EBITDA Valuation(기업이 자기자본과 타인자본을 이용해 어느 정도의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 방식을 선택했다.
 
비교 회사는 CATL과 삼성SDI로 선정했으며 이들의 기업가치(EV)와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를 산출해 적용EV/EBITDA 거래배수를 51.4배로 확정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주당 평가가액은 47만9514원로 계산한 뒤 평가액 대비 할인율 46.4~37.4%를 적용, 희망 공모가 밴드를 주당 25만7000~30만원으로 결정했다.
 
이번 IPO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최소 10조9225억원을 조달할 수 있으며 이를 국내 오창 공장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자금과 북미·유럽·중국 등 해외 생산기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리튬이온전지·차세대전지 등 연구개발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1~12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 공모가를 최종 확정하며 18~19일 청약을 거쳐 이달 중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한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