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 반도건설, 상표권 이슈 해소에도…앞날은 '물음표'
특허심판원, 심판 청구서 지정서비스업 등록 취소 수용
주상복합, 대부분 경쟁 입찰 방식…브랜드 영향력 미비
2021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34위…전년 대비 20계단 하락
공개 2022-01-07 09:10:00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5일 11:0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전기룡 기자] 반도건설이 상가 브랜드 유토피아에 대한 상표권 출원 작업을 추가로 단행했다. 특허심판원에 심판을 청구해 롯데관광개발(032350)유토피아LT’라는 상표권으로 선점하고 있던 37류(건축물건설업)와 43(관광숙박업)의 등록을 취소한 것이다.
 

반도건설로서는 36(부동산업) 37(건축물건설업)유토피아상표권을 출원한 데 이어 사업 범주를 넓힐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다만 주상복합 등 상가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는 수주전의 경우 경쟁 입찰이 대부분이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 속에 반도건설 앞날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특허심판원 제32부는 반도건설이 지난해 4월 제기한 심판 청구를 받아들였다. 해당 청구는 롯데관광개발이 지난 2006 6월 출원해 보유하고 있던 ‘LT유토피아의 지정서비스업 37류와 43류 등록을 취소해달라는 것이 골자이다.

 

반도건설이 특허심판원에 심판을 청구한 데는 보유하고 있는 상가 브랜드 유토피아와의 유사성이 주효했다. ‘유토피아는 반도건설이 브랜드 상가 카림애비뉴에 이어 지난 2017년 선보인 주상복합 상업시설 브랜드이다.

 

대표적인 현장으로는 안양 명학역 유보라 더 스마트단지 내에 위치한 안양 명학역 유토피아가 있다. 반도건설의 첫 지식산업센터였던 반도 아이비밸리내 상가인 성남고등 유토피아운서역 반도 유보라의 단지 내 상가인 운서역 유토피아’ 등도 존재한다.

 

반도건설도 ‘유토피아’가 상가 브랜드로서 자리를 잡아가자 지난 2020년 36류와 37류로 상표권을 출원했지만 아직까지 등록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43류로는 출원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롯데관광개발이 ‘유토피아LT’라는 이름으로 지정서비스업 37류와 43류를 선점하고 있던 영향이다.

 

이에 반도건설은 구 상표법 제73조 제1항 제3(현행 상표법 제119조 제1항 제3)를 근거로 지정서비스업 취소를 청구했다. 해당 법안에는 3년 이상 계속하여 국내에서 사용되지 않은 상표권의 경우 등록을 취소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특허심판원제32부는 피청구인(롯데관광개발)은 상표권이 정당하게 사용한 사실이나 사용하지 않은 정당한 이유를 증명하지 않았다라며 현행법에 따라 ‘LT유토피아의 지정서비스업(43) 등록은 취소돼야 한다라고 심결했다.

 

반도건설 관계자도 롯데관광개발이 유토피아LT라는 상표권을 출원하고 단순히 보유하고 있어 불사용 취소 심판을 신청하게 됐다라며 특허심판원에서 인정된 만큼 유토피아상표권을 다시 출원해 등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유토피아 43류 등록이 마무리되더라도 반도건설의 수익성 개선으로까지 이어지기는 힘들 전망이다. ‘유토피아가 적용되는 주상복합의 경우 최고가를 써낸 건설사가 낙찰받는 경쟁입찰 방식이기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나 역량이 수주전에 미치는 영향이 미비하다.

 

실제 반도건설은 지난 2020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경기도 고양시 장항지구 중 가장 큰 규모의 주상복합 M-1블록 용지를 낙찰받으면서 최고가를 써냈다. 지난해 낙찰받은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부지도 경쟁입찰 방식이었다.

 

수년째 실적이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반도건설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반도건설은 2017 19304억원에 달했던 매출 규모가 2020년 말 기준 5798억원까지 축소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530억원에서 252억원으로 92.8% 급감한 상황이다.

 

 

실적 감소는 자연스레 시공능력평가(시평) 순위 하락으로 이어졌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시평 20대 건설사에 이름을 올렸던 반도건설은 지난해 34위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시평액도 한때 25928억원에 달했으나 지금은 절반 수준인 12642억원에 불과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반도건설은 이날 신년 정기인사를 통해 경영조직을 총괄사장과 사업부문별 각자 대표체제로 변경했다.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을 역임했던 박현일 사장이 총괄사장을 맡고 김영철 사장과 이정렬 부사장이 각각 영업부문 대표, 시공부분 대표를 담당해 전문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최근 실적을 견인할 만한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다양한 영역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라며 지난해 5680가구를 분양하면서 목표치인 5000가구를 채웠는데, 올해 역시 동일하게 5000여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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