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흉년' 한라…자체사업 재개로 답보 늪 탈출할까
배곧신도시 공사 마무리…서울대시흥캠퍼스 1차 준공
‘부천 소사역 한라비발디’ 등 5년여 만에 자체사업 재개
물류·데이터센터도 집중…화성동탄물류시설 준공 이력
공개 2022-01-05 09:10:00
이 기사는 2021년 12월 31일 08: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전기룡 기자] 한라(014790)의 실적이 답보상태에 빠졌다. 수년간 주요 매출원 역할을 해냈던 배곧신도시가 막바지 공사에 들어간 여파이다. 다만 올해 초 경기도 양평과 부천에서 자체사업을 재개한 데다 내년에도 추가로 2곳의 자체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 기대감이 나온다. 여기에 건축사업본부에서 집중하고 있는 물류·데이터센터도 실적을 끌어올릴 묘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라는 3분기 누적 1327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11362억원) 대비 9.1% 감소한 수준이다. 한라는 2018 12998억원의 매출액을 올린 이래로 △2019 13049억원 △2020 15653억원 등 3년 연속 매출 외형이 확대되는 추세였으나 올해를 기점으로 상승세가 소폭 꺾인 상황이다.
 

배곧신도시 공사가 마무리된 영향이 주효했다. 배곧신도시는 경기도 시흥시에서 주도한 프로젝트이다. 시흥시 정왕동 일대 총 4906775㎡ 부지에 서울대 시흥국제캠퍼스와 교육·의료·산업 클러스터 그리고 업무·주거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골자이며, 한라의 경우 해당 프로젝트에 2013 9월 민간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후에는 주요 매출원천으로 자리 잡았다. 한라는 2016 1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 1·2·3’ 6700가구를 분양했다. 세 단지를 합쳐 사업규모만 15853억원에 달한다. 이어 같은 해 8월에는 시흥시·서울대·배곧신도시SPC(특수목적법인) 사업주체간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6931억원 규모의 서울대시흥캠퍼스 신축공사를 맡기도 했다.

 

 

프로젝트를 위해 한라가 설립한 SPC인 배곧신도시지역특성화타운의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배곧신도시의 중요성을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배곧신도시지역특성화타운은 2014년 전체의 0.4% 수준인 8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이후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2015 3427억원(18.5%), 2016 6061억원(33.1%), 2017 6324억원(32.9%) 등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 3 2018 9월 완공됨에 따라 배곧신도시지역특성화타운의 매출액은 그해 3674억원(27.8%)까지 감소했다. 이어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2566억원(19.7%), 1577억원(10.1%)의 매출액을 올렸다. 올해에는 서울대시흥캠퍼스의 1차 준공까지 이뤄지면서 3분기 기준 401억원(3.8%) 수준에 그친 상태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한라가 5년 만에 자체사업을 재개했다는 데 있다한라의 마지막 자체사업은 2017년 착공에 들어갔던 서울대시흥캠퍼스(6931억원)주택으로 범위를 좁히면 2016 12월 공사를 시작한 울산 송정 한라비발디 캠퍼스’(2418억원)가 마지막이다현재 서울대시흥캠퍼스와 울산 송정 한라비발디 캠퍼스는 각각 418억원, 8억원의 수주잔고가 남아있다.

 

새롭게 자체사업에 이름을 올린 현장은 3120억원 규모의 양평 한라비발디 1208억원 규모의 부천 소사역 한라비발디. ‘양평 한라비발디의 경우 올해 2월에, ‘부천 소사역 한라비발디의 경우 올해 1월에 착공에 들어갔다하지만 아직 공사 초기 단계인 탓에 양평 한라비발디’에서만 275억원의 매출액이 반영된 상태인 만큼 답보 상태에 빠진 실적이 향후 개선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아울러 주택 이외에도 물류·데이터센터를 통해 실적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한라는 자체사업으로 87만㎡ 규모의 화성동탄물류시설 4(A·B·C·D)블록을 조성해 매각한 이력이 있다이 중 A·B블록은 2018 6414억원에, C블록은 지난해 1852억원에 매각했다지원시설인 D2블록의 경우 효율적인 물류단지 운용을 위해 자회사인 한라GLS를 통해 직접 운영하고 있다.

 

한라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대략적으로 5년 만에 자체사업을 재개했다라며 “‘양평 한라비발디와 부천 소사역 한라비발디에 이어 인천 작전동과 이천 부발읍에서도 내년에 추가로 자체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그는 현재는 데이터센터보다 물류센터에 무게를 두고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라는 시공능력평가 29조정시공능력평가 21위의 중견 건설사로 주택 브랜드 한라비발디를 보유하고 있다. 3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38308억원으로 2년 연속 3조원대를 기록 중이다나아가 직전연도 매출액이 15653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약 2.4년어치의 미래일감을 보유한 셈이기도 하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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