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삼성전기 통신모듈 일부 사업 인수…VR·AR시장 진출
전자 사업 다각화 일환…통신모듈 수요 증가 기대
공개 2021-12-30 15:33:49
이 기사는 2021년 12월 30일 15:3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창권 기자] 한화솔루션(009830)이 전자 사업 다각화를 위해 WIFI(와이파이)와 5G mmWave(밀리미터웨이브) 유기기판 안테나 모듈 시장에 진출한다. 이를 통해 대용량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해야 하는 전자제품과 자동차 전자장치(전장) 등의 수요 증가에 따른 반도체모듈 사업에도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30일 한화솔루션은 삼성전기(009150)의 통신모듈 사업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날 인수 계약 체결을 마치고 내년 3월 말까지 인수를 위한 최종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화그룹 본사 사옥 전경. 사진/한화
 
그간 시장에서는 삼성전기가 한화솔루션을 상대로 6월 말부터 와이파이 모듈사업 매각을 위해 단독 협상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솔루션은 첨단소재 부문에서 전자제품 모듈에 탑재되는 고기능성 필름을 만드는 전자소재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인수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등 고부가 제품 위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며 지난해 와이파이 모듈사업에 대한 매각을 공식화했다. 올해 1월에는 켐트로닉스 자회사 위츠와 1055억원 규모의 영업·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지만, 지난 5월 계약 종료일을 앞두고 해지되면서 새로운 계약 상대를 물색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솔루션이 인수하는 통신모듈 사업 대상은 와이파이 및 5G mmWave 유기기판 안테나 모듈 분야로, 와이파이 모듈은 스마트폰 등 IT기기 간의 통신에 사용되는 부품이다. 5G mmWave 안테나 모듈은 통신 기지국과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주고받는 데 사용된다.
 
삼성전기는 와이파이 모듈 설계 및 고집적도 패키징과 테스트에 대한 글로벌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글로벌 세트업체와의 오랜 협업을 기반으로 설계에서 제조까지의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기존 스마트폰에 통신모듈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모듈 기술을 활용해 빠르게 성장하는 무선이어폰,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기기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통신 기능이 탑재된 TV, 스피커 등 각종 전자기기를 연결하는 IoT(사물인터넷) 시장과 인포테인먼트, ADAS(첨단운전자보조장치), 차량 통신 및 원격 업데이트 등이 필요한 자동차 전장 분야에서 통신 모듈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세영 한화솔루션 부사장은 “삼성전기의 통신 모듈 설계·제조 역량과 한화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한화솔루션의 전자 사업에 미래 성장성이 높은 반도체 모듈 사업을 추가한 것으로 차별화 사업 아이템과 고급인력 확충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정확한 인수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예상되는 범위에서 결정됐다”라며 “양사에 각각 좋은 계약이 된 것으로 향후 시너지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kim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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