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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훈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전무
기업 가치에 집중…글로벌 유니콘 기업 성장 지원
"2022년 한국 바이오 신약개발 산업 긍정적"
공개 2022-01-03 09:00:00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9일 06: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임성지 기자] “벤처캐피털리스트로서 산업에 대한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무형자산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므로 그 가치를 평가하는 눈이 필요하다. 그리고 투자기업, 벤처기업과 함께 하는 자세, 단순한 투자가 아니라 동반자의 자세가 필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2의 호황기를 맞이한 한국 벤처캐피털 산업에서도 1조원 이상의 운용자산(AUM)을 운영하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한국을 대표하는 벤처캐피털로 주목받고 있다. 원펀드 전략으로 성공적인 투자와 회수를 이어가고 있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2~3년 주기로 하나의 대형펀드를 결성하고 있으며, 그중 핵심 투자 분야가 바이오, 신약개발 분야다. 
 
핵심 투자처 중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에서 바이오, 신약개발 부문 투자를 담당하는 곽상훈 전무는 벤처캐피털리스트의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현재 바이오 섹터에 대한 기술특례 상장 기업에 대한 우려에 따라 투자가 위축되는 상황이지만, 일시적인 파고라고 말하는 곽상훈 전무는 한국 벤처캐피털과 바이오 신약개발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강조했다. 
 
곽상훈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전무. 사진/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다음은 곽상훈 전무와의 일문일답이다.
 
-2021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전략은 무엇인가?
△1988년 설립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원펀트 전략을 구사해 4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올해 AUM은 1조2000억원에 해당한다. 내년 2000억원의 펀드를 정산해도 1조원 이상의 AUM 규모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에 설립된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0은 국내에서 단일로 가장 큰 규모의 펀드이다. 에이티넘의 주요 투자 분야는 바이오, IT, 커머스, 지능성 서비스, 스마트 제조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어떤 계기로 벤처캐피털 산업에 종사하게 되었는가?
△LG생명과학에서 신약개발을 담당했다. 제약 산업이라는 것 자체가 기술과 자본이라고 생각한다. 신약개발이 포커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포커의 경우 다음 패를 보려면 배팅을 해야 하는데 신약개발에서 임상이나 전임상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자본의 투입이 중요하므로 유사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의미로 자본의 중요성을 알게 되어 벤처캐피털 산업에서 의미 있는 신약개발 기업에 투자 하면 사회에 기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올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에서 중점을 둔 사안은 무엇인가?
△바이오, 신약개발을 담당하므로 그 분야에 대해 말하자면 새로 만들었던 펀드로 여러 기업에 폭넓게 투자를 했다는 부분에 의미가 있다. 언제나 그렇듯 심사역으로 의미 있는 기업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를 진행한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는 무엇인가?
△대표적인 것은 상장된 기업 중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기업에 투자를 진행해 성공적인 상장을 이끌었다. 가능성 있는 신약개발 기업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 마이크로바이옴의 경우 글로벌과 격차가 작다고 생각한다. 투자한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중 균주확보에 대한 점이 경쟁력인데 쌍둥이 포트 균주 중 후천적인 영향을 찾을 수 있는 균주를 확보했다는 점이고 이것을 평가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그런 점이 투자 포인트였다. 신약이 되는지 안되는지, 임상에 진입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점에서 많은 것을 본다.
 
-한국 바이오, 신약개발 산업이 발전하려면 어떤 보완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한국 제약기업이나 바이오벤처가 상업적인 포텐셜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다케다의 경우 미국 기업과 판매법인을 만들었던 것처럼 판매망과 세일즈 마케팅 역량을 가지고 있다면 자체 개발이 많을 텐데 아직 큰 거버넌스를 지닌 기업은 보이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는 한국 바이오 생태계가 완전하지 않지만, SK바이오팜(326030)의 경우 미국과 중국에서 세일즈,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네트워크,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10~20년 안에 글로벌 거버넌스를 지닌 기업이 탄생하리라 생각한다.
 
-현재 한국 바이오 섹터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다.
△기본적으로 바이오산업이 공산품처럼 제품을 만들어서 바로 판매하는 산업이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또한, 규제와 검증이라는 절차가 있으며, 투자의 회수 기간이 길어 리스크도 높다. 즉, 변동성이 있다. 그러므로 전문화된 벤처캐피털의 역할이 중요하다. 상업적으로 글로벌 마케팅 영업 경험이 있는 인사가 한국 바이오산업에 많이 포진되어야 하며, 연구개발, 세일즈 마케팅을 통합하는 기업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벤처캐피털리스트가 지녀야 할 자세는 무엇인가?
△첫 번째는 산업에 대한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무형자산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는 일을 벤처캐피털리스트가 하는데 기술의 가치를 판단하고 평가하는 척도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두 번째로 단순 투자가 아니라 투자 기업과 함께 한다는 진정성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의미 있는 신규기업을 발굴하고 기존 투자기업에 대한 건강한 팔로우온(후속투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성지 기자 ssonata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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