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SK, 신규 사업투자 확대…자금소요도 증가
견고한 수익기반 확보로 투자자금 확보는 안정적
공개 2021-12-14 16:47:44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4일 16:4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창권 기자] SK머티리얼즈(036490)SK(034730) 지주사로 합병되면서 우수한 사업지위를 비롯해 투자와 사업부문의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수익성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배당금수익이 감소한 상황에서 적극적인 투자 기조와 주주가치 제고 정책으로 대규모 자금소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신용평가는 수시평가를 통해 SK㈜의 제299, 300회 무보증사채(SK머티리얼즈 연대보증)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부여했다. 이번 무보증사채는 지난 1일을 합병기일로 해 SK가 구(舊) SK머티리얼즈를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신용도가 이관됐다.
 
SK서린사옥. 사진/SK
 
이번 합병에 앞서 SK머티리얼즈는 지주사업부문(SK머티리얼즈, 분할존속회사)와 특수가스사업부문(SK머티리얼즈, 분할신설회사)로 분할됐다.
 
앞서 SK는 글로벌 투자 역량과 SK머티리얼즈의 첨단소재 분야 사업 경쟁력을 더해 세계 첨단소재 1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합병법인을 출범하고 배터리(이차전지) 소재, 전력·화합물 반도체, 반도체 소재, 디스플레이 소재 등 네 분야에 2025년까지 총 5조1000억원을 투자해 핵심 기술을 선점하고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1991년에 SK그룹의 IT서비스업체로 설립된 SK머티리얼즈는 전산시스템 컨설팅, 시스템 구축(SI), 시스템 종합관리(OS) 사업을 전담해왔다. 특히 SK로 합병된 이후 투자부문은 자회사들로부터 배당금수익과 상표권사용수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하고 있으며, 자체 사업부문인 IT서비스사업도 대내시장(Captive Market)을 중심으로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
 
SK는 자체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의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2015년 8월 합병 이후 2016~2017년 별도 기준 연간 영업이익이 8000억원을 상회했으며, 배당금수익 확대를 통해 2019년 1조4809억원, 2020년 1조65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주요자회사들의 지난해 실적 부진과 배당금수익 축소로 올해 3분기 누적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6475억원으로 감소했다.
 
SK 주요 재무지표. 사진/한국신용평가
 
안정적인 영업현금 창출에도 불구하고 바이오·제약, 첨단소재, Green, Digital 등 신규 사업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함에 따라 자체적인 현금창출력을 상회하는 투자자금 소요가 발생하고 있다.
 
2019년 8조원에 달한 별도기준 순차입금은 2020년 신규 지분투자 감소, 배당금수익 확대, SK바이오팜 상장(IPO) 과정에서의 구주매출(지분 25%, 약 3000억원), 투자 업체인 ESR Cayman Limited 지분의 일부 매각(약 4700억원) 등에 힘입어 2020년 말 7조원으로 축소됐다.
 
그러나 올해에도 SK바이오팜 지분 매각(11.0%, 1조원) 등 일부 투자 회수가 이뤄졌으나, 배당금수익이 감소한 상황에서 북미 수소사업 회사 Plug Power Inc., 프랑스 CMO 업체 Yposkesi, 시그넷이브이, SK리츠 등 대규모 신규 투자가 진행됨에 따라 2021년 9월 말 순차입금이 8조9227억원으로 재차 확대됐다.
 
장수명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보유 종속·관계사 지분, 부동산, 자기주식 등에 기반한 재무융통성과 배당금수익 중심의 현금창출력을 확보하고 있다”라며 “다만 사업확장과 주주환원 목적의 자금소요 규모, 신규 사업의 진행 과정과 투자성과, 현금흐름 및 재무구조 변화 등은 지켜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김창권 기자 kimck@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