룽투코리아, 종속사 편입에 실적 '와르르'…신작 가뭄도 되풀이
3분기 영업손실 93억원…란투게임즈 편입 여파
신작 게임 출시에도 무형자산 가치 감소세 꾸준
공개 2021-11-23 09:30:00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9일 10:4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전기룡 기자] 룽투코리아(060240)가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2분기를 기점으로 적자 상태인 란투게임즈(Lantu Games Limited)가 종속기업으로 편입된 데다, 신작 ‘마이티 아레나’와 ‘블라스트M’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출시 1년6개월을 맞은 ‘카이로스: 어둠을 밝히는 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최근 ‘태왕: 가람의 길’을 출시했지만 매출순위 100위권에 머물러있어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룽투코리아는 3분기 누적 307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전년 동기 39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21.9% 감소한 셈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손실) 16억원에서 -93억원으로 적자전환됐다. 룽투코리아는 올해 들어 매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테라 클래식헌터X헌터를 개발한 란투게임즈가 종속기업으로 편입된 여파이다. 룽투코리아는 지난 2월 란투게임즈 지분을 67.6%까지 늘리면서 실질적인 경영권을 획득했다. 이후에는 2분기 보고서부터 100% 자회사였던 타이곤모바일과 더불어 란투게임즈도 룽투코리아의 종속기업 현황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문제는 란투게임즈가 룽투코리아에 재무적으로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란투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293490)가 퍼블리싱을 맡았던 테라 클래식은 지난 6월 출시 111개월만에 국내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로 인해 란투게임즈는 3분기 현재 단순계산상 자본잠식으로 추정되며, 영업손실 규모도 43억원에 달한다.

 

란투게임즈의 편입은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의 증가로도 이어졌다. 특히 급여와 퇴직급여가 크게 뛰었다. 급여의 경우 전년 3분기 13억원에서 올해 3분기 42억원으로 3배가량 증가했다. 퇴직급여의 경우 확정기여제도로 인해 2분기에만 전년 동기(1170만원) 대비 20배가 넘는 2538만원을 기록했다. 확정기여제도는 종업원이 근무 용역을 제공한 시점을 비용으로 인식하는 퇴직연금제도이다.

 

룽투코리아 관계자는 <IB토마토>올해 란투게임즈가 연결로 잡히기 시작하면서 전체 실적이 함께 부진한 것처럼 보이고 있다라며 룽투코리아가 별도 기준으로도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기는 하지만, 이는 올해 신작들을 출시하는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 등이 선반영된 여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판관비도 룽투코리아 별도 기준으로는 소폭 감소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올해 출시한 신작들이 부진한 점도 룽투코리아의 발목을 잡았다. 룽투코리아는 올해 4월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마이티 아레나3D RPG ‘블라스트M’을 선보였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이날 구글 플레이의 매출순위에 따르면 블라스트M’ 353위를 기록 중이며, ‘마이티 아레나 50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매출비중도 현저하게 떨어진다. 현재 룽투코리아에서 가장 큰 매출비중을 차지하는 게임은 지난해 5월 출시한 카이로스: 어둠을 밝히는 자로 전체 매출의 35.2%를 책임지고 있다. ‘블라스트M’마이티 아레나의 매출비중은 각각 13.4%, 5.9%에 그친다. 지난달 출시한 태왕: 가람의 길이 분전하고 있지만 현재 매출순위가 102위에 불과해 기대감이 높지 않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무형자산 가치도 함께 감소하고 있다. 게임사의 주요 자산인 게임은 무형자산으로 평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로 인해 게임을 출시하거나, 서비스를 종료하는 과정에서 무형자산이 증가하고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즉 무형자산이 감소했다는 것은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의 가치가 낮아졌거나, 서비스를 종료했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다만 룽투코리아는 서비스 중인 게임이 늘어났지만 무형자산 가치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다. 올해 3분기 10개의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룽투코리아의 무형자산 가치는 79억원으로 8개의 게임을 퍼블리싱했던 지난해(82억원) 2019(97억원) 당시보다 떨어진다. 사실상 게임사업부문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2015년 이래로 무형자산 가치가 꾸준히 하락한 셈이다.

 

이에 대해 룽투코리아 관계자는 중국에서 서비스했던 블레스’ IP 관련 게임이 부진하면서 무형자산 가치가 많이 훼손됐다라며 “10월 출시한 태왕: 가람의 길의 매출이 4분기부터 반영되는 데다, 내년에는 위메이드(112040)와의 협업을 통해 P2E(Play to Earn)가 가능한 신작들을 선보일 예정이기에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룽투코리아는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역량을 강화하고자 설립한 자회사인 위메이드트리에 지난해 4 40억원을 투자하고 지분 10%를 취득했다. 이후 위메이드는 지난달  위메이드트리를 흡수합병하면서 미르4 글로벌’을 통해 선보인 P2E 생태계를 공고히 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룽투코리아 역시 위메이드와의 돈독한 관계를 바탕으로 열혈강호 글로벌 P2E 기반의 게임을 준비 중이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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