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동력 삼은 우리금융, 3위 자리 쟁탈전 나설까
올 3분기 격차 4832억원…전년비 절반 수준
증권가 "예보 지분 매각으로 증권사 인수 기대도 커져"
공개 2021-11-03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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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가 업계 3위인 하나금융지주를 맹추격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우리금융지주(316140)하나금융지주(086790)를 맹추격하며 금융그룹 3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양사의 격차는 9640억원에 달했지만, 올해는 4832억원으로 격차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 특히 우리금융은 증권·보험 등 핵심 비은행 계열사 없이도 은행이 비이자이익을 중심으로 이 같은 성적을 이뤄내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이익 확대가 예상되는 내년에는 추가 반등까지 예고되고 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우리금융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지배주주 지분 기준 2조19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1404억원과 비교해 92.8% 급증했다. 동기간 하나금융이 각각 2조6815억원, 2조1044억원을 시현하며 27.4%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쾌재를 부른 셈이다.
 
우리금융은 상대적으로 대손비용을 더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하나금융보다 수익성 지표 또한 높게 나타났다. 올 3분기 우리금융의 대손비용률은 0.13%,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16%로 도출됐으며 하나금융은 각각 0.11%, 11.2% 기록했다. 즉 하나금융보다 비용 부담은 컸지만, 그만큼 거둬들이는 수익도 많았다는 뜻이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성장이 돋보였다. 올 3분기 1조9867억원의 순익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1조1586억원 대비 71.5% 도약했다. 하나은행은 1조9470억원, 1조6544억원을 기록하며 17.7% 올라섰지만, 지난 1분기 3대 시중은행 자리에 오른 우리은행의 아성을 꺾지 못했다. 두 은행의 지주 기여도는 순익 기준 90.4%, 72.6%다.
 
 
우리은행은 비이자이익을 중심으로 순익을 끌어올리면서 전망을 밝히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하면서 이자이익 또한 제고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올 3분기 우리은행의 비이자이익은 7990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 5650억원과 견줘볼 때 41.4% 불어났다. 이자이익은 각각 4조3120억원, 3조9540억원으로 9.1% 증가했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조달비용을 이자수익에서 차감한 후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인 순이자마진(NIM)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3~4분기 1.33%, 1.29%로 떨어졌지만, 올 1~3분기 1.35%, 1.37%, 1.36%로 회복했다. 동기간 하나은행이 1.33%, 1.28%, 1.36%, 1.41%, 1.4%를 기록했지만, 채권시장에선 내년까지 기준금리가 1.75%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우리은행은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가능성이 비교적 낮아졌다. 충당금적립액을 고정이하여신(NPL)금액으로 나눈 NPL커버리지비율이 높게 산출돼서다. 올 3분기 193.4%로 하나은행(142.5%)을 50.9%p 차로 압도했다. 충당금은 비용으로 인식되는 탓에 순익에서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한다.
 
 
 
여기에 증권업계는 우리금융의 증권사 인수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일례로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 지분 10% 매각을 추진 중이며 경쟁입찰 상황을 고려하면 모두 소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더불어 “오버행 우려가 민영화 이후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뀔 수 있으며 증권사 인수합병(M&A)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다”라고 했다.
 
우리금융은 증권·보험 계열사가 부재한 탓에 비은행 부문을 배가시키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우리금융캐피탈과 손자회사인 우리금융저축은행이 편입되면서 올 3분기 비은행 계열사 순익이 4188억원으로 집계됐지만, 하나금융 966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올 3분기 하나금융투자는 4095억원, 하나생명은 228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뿐만 아니라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을 통한 비이자이익 추가 확대도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충당금 환입 등에 따른 수동적인 ROE 제고보다 계열사간 시너지로 수익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M&A로도 비은행 계열사 수익 저변을 넓혀갈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은행과 비은행을 가릴 것 없이 고루 실적을 거양해 ROE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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