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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주담대 셧다운…대출이자수익 '한파 주의보'
전체 대출 잔액 내 주담대 비중 38.2%…듀레이션도 짧은 편
올 상반기 대출이자수익 전년비 1.48% 증가한 3772억원
공개 2021-11-01 09:30:0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8일 15:2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화재가 대출이자수익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삼성화재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삼성화재(000810)가 주택담보대출이 셧다운되며 대출이자수익에 한파가 몰아닥칠 수 있다는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화재는 여타 손해보험사와 마찬가지로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섰지만, 연말까지 공급 중단을 선언한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전체 대출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클 정도로 적극적인 부문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잔존만기(듀레이션)까지 짧은 것으로 드러나 우려감을 자아낸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 삼성화재는 신규 주담대 공급을 멈춰 세웠다. 금융당국이 올해 보험사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을 4.1%로 제시했지만, 이에 다다라서다. 올 상반기 삼성화재의 가계대출 잔액은 15조9011억원으로 전년 말 15조3230억원 대비 3.8% 증가했다.
 
물론 삼성화재 외에도 KB손해보험과 DB손해보험(005830)이 지난달 가계대출 신규 중단 대열에 합류했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기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주담대와 주식매입자금대출을 정지한 KB손해보험은 올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율이 4.1%, 신용대출 취급을 중지한 DB손해보험은 4.8%로 산출됐다.
 
문제는 삼성화재의 경우 주담대 중단에 따른 여파가 비교적 크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 삼성화재의 가계 주담대 잔액은 11조917억원으로 기업대출이 포함된 전체 대출 잔액(29조266억원) 가운데 38.2%를 점유했다. 즉 적극적으로 영위하던 사업을 일시 중단한 것이다.
 
KB손해보험의 가계 주담대 잔액은 올 상반기 1조4593억원으로 전체 대출 잔액(8조4873억원)에서 17.2%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DB손해보험 또한 가계 신용대출 잔액이 3158억원으로 집계되며 전체 대출 잔액 12조9549억원 중에서 2.5% 수준을 시현했다.
 
특히 삼성화재의 주담대는 듀레이션이 짧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변동·고정금리를 불문하고 대출 기간이 1년인 상품을 보유한 손보사는 삼성화재가 유일했다. 최저 금리도 손보사·생보사 통틀어 가장 낮았다. 일반적인 상황에선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되지만, 신규 대출 취급이 어려운 현 상황에선 불리한 대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사 주담대는 전체적으로 수익성이 높지만, 듀레이션이 짧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주담대는 보험계약대출과 함께 연체나 손상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채권”이라고 덧붙였다. 올 상반기 삼성화재의 주담대 중 99.3%는 연체나 손상이 없었다. 100%를 기록한 보험계약대출 제외하면 가장 높았다.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올 상반기 대출이자수익 성장 폭이 크지 않았다. 377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3717억원과 비교해 1.48% 도약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동기간 KB손해보험이 1295억원, 1288억원으로 0.5% 성장하며 다소 부진했지만, DB손해보험이 2373억원, 2276억원으로 4.3%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아쉬운 수준을 나타냈다.
 
 
삼성화재는 당분간 소극적으로 취급할 수밖에 없는 가계대출이 큰 비중을 담당하기도 했다. 전체 대출 잔액 대비 54.8%로 KB손해보험(52%), DB손해보험(38.5%)보다 월등히 높았다. 대출이자수익 제고를 노린다면 기업대출로 선회해야 하는 셈이다.
 
다만 보험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보험사 대출 수익성에 영향을 주는 것은 기준금리”라며 “가계대출 규제로 인한 영향이 크지 않으리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결국 기준금리 변동에 따라 대출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보험사 주담대의 경우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대출이자수익보다 예금이자 등 비용이 더 많이 필요한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기준금리를 기존 0.5%에서 0.75%로 0.25%p 인상했으며 채권시장에선 기준금리가 올해 안에 1%를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올 상반기 삼성화재의 투자영업이익은 1조182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360억원 대비 1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손해보험은 4340억원, 4470억원으로 2.2%, DB손해보험은 6900억원, 6990억원으로 1.3% 후퇴했다. 투자영업익 대상은 △현·예금 △채권 △주식 △대출 △외화유가증권 △부동산 등이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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