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조선호텔앤리조트, 1년반새 차입금 2.7배 늘었다
제20-1회 담보부사채 신용등급 AAA, ‘안정적’
임차호텔 추가오픈하며 차입금 대폭 증가
코로나19 이전 수준 영업회복엔 시간 소요
공개 2021-10-27 15:03:1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7일 15:0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조선팰리스. 출처/조선호텔앤리조트
 
[IB토마토 변세영 기자] 한국신용평가가 조선호텔앤리조트의 호텔업 내 우수한 시장지위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이어지는 영업실적 저하 국면을 경계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지속되는 적자 속에 차입금이 2.7배나 급증하며 재무안정성에 대한 우려감이 불거지고 있다.
 
27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제20-1회 담보부사채(한국자산관리공사 지급보증) 신용등급은 AAA, ‘안정적’으로 측정됐다.
 
지난 1970년에 출범한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서울과 부산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신세계(004170)그룹 호텔업체다. 이마트(139480)가 지분 99.9%를 갖고 있다. 지난 2012년 면세점 사업에 진출한 뒤 2018년 3월 해당 지분을 계열사 신세계디에프글로벌에 매각했다. 현재는 호텔, 외식, 소매판매업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번 담보부사채는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원리금에 대해 지급보증을 시행한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금융회사 부실자산 등의 효율적 처리 및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설립에 관한 법률’에 설립된 준정부기관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호텔 및 기타 외식 사업을 영위한다. 우선 호텔부문은 서울 소공동과 부산 해운대에서 5성급 호텔(웨스틴조선)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서울역, 명동), 레스케이프, 그랜드조선(부산, 제주), 그래비티 판교, 조선팰리스 강남호텔을 임차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의 약 30%가량을 차지하는 외식 및 기타 사업에는 소매판매업(선물세트, 김치, 침구류 등)과 외식(호경전, 호무랑 등), 플라워샵, 오피스 건물 운영 등이 있다. 
 
다만 조선호텔앤리조트는 높은 인지도에도 브랜드 호텔인 레스케이프의 부진과 코로나19 타격으로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2017년 -1.6%에서 2019년 -5.9%로 떨어졌다. 국내 고급호텔들의 경쟁심화 상황 속 레스케이프는 예약망 서비스 확대, 각종 프로모션 패키지 출시 등으로 객실가동률 개선에 노력했으나, 초기 투자비용 및 임차료 등에 따른 높은 고정비 부담으로 적자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영향도 뼈아팠다. 지난해 10월부터 3개의 신규 호텔 오픈에도 조선호텔앤리조트 매출액은 1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47.4%까지 떨어졌다.
 
재무안정성도 우려 요소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5곳의 임차호텔을 추가로 오픈하면서 총차입금이 2019년 362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9951억원까지 증가했다.
 
한신평은 코로나19로 영업실적 부진이 지속하는 점, 올해 오픈한 조선팰리스 강남 호텔에 대한 리스부채 추가 인식으로 리스부채 규모가 증가하는 점, 호텔 가동 초기 사업 안정화 비용 이 소요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재무안정성 지표는 지난해 대비 저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류연주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재확산과 그에 따른 수요의 가변성을 감안할 때, 단기간 내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영업실적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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