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스텝, 상장 반년 만에 자금조달…또 손 내민 이유는
성장 위한 투자 위해 상장 6개월 만에 유상증자
재무안정성 우수하나 차입·사채 발행 계획 없어
공개 2021-10-22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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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자이언트스텝(289220)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7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에 나섰다. 지난 3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154억원의 자금을 모집한 후 약 6개월 만에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적자 지속으로 수익성은 좋지 않지만 보유한 현금성자산으로 인해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자금조달 부담을 주주들에게 떠넘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이언트스텝은 신주 126만1262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예상 모집가액은 주당 5만5000원으로 예상 총액은 700억원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버추얼 휴먼 매니지먼트사업’을 위한 연구개발(R&D) 등 운영자금과 버추얼 프로덕션 인프라 증설을 위한 시설자금, 메타버스 신사업 확장을 위한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올 3월 IPO를 통해 자금을 모집한 상황에서 얼마 되지 않아 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을 두고 일부에선 이례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자이언트스텝은 올해 3월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IPO를 통해 154억원을 모집했다. 당시 증권신고서를 통해 공모자금을 2023년까지 LED 버추얼 스튜디오 구축을 시설자금과 미국법인 신규인력 채용과 마케팅을 위한 운영자금,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과 기타 연구개발자금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IPO 당시 3년 계획을 통해 향후 성장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지만 반년 만에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게 된 셈이다.
 
자이언트스텝의 재무구조는 탄탄한 편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32.4%, 차입금의존도는 11.5%로 적정기준(부채비율 200%, 차입금의존도 30%)을 훨씬 밑돌고 있다. 특히 현금성자산 190억원을 반영하면 순차입금은 -146억원으로 실질적인 무차입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다른 방식의 자금조달을 활용할 수 있는 재무적 여유는 충분함에도 자이언트스텝은 차입 등 회사의 재무부담을 늘리는 방식이 아닌 주주들에게 부담을 지우는 방식을 선택했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여기에 최대주주인 하승봉 대표이사(18.64%)의 이번 유상증자 참여율이 확정되지 않았다. 가지고 있는 자금여력 내 최대한 참여한다는 입장이지만 일반 주주들 입장에서는 최대주주의 청약률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은 일반 주주들에게만 지원을 요구한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줄 수도 있다.
 
물론 자이언트스텝이 2년 넘게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이라 자금조달을 위해 당장 재무부담을 키우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자이언트스텝은 영업실적은 부진하다. 연결기준 매출은 2018년 205억원, 2019년 205억원, 2020년 202억원으로 정체돼 있으며 영업이익은 2018년 -25억원, 2019년 -21억원, 2020년 -15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올 상반기의 경우 매출액은 1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8년 -22억원, 2019년 -31억원, 2020년 -14억원, 2021년 상반기 -17억원으로 적자다.
 
이에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은 2018년 -30억원, 2019년 -7억원, 2020년 -17억원, 2021년 6월말 -46억원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외부 자금조달의 필요성을 키우고 있다.
 
자이언트스텝은 그동안 연구개발을 해왔던 사업 부문들의 상업화를 앞두고 대규모 투자가 필요함에 따라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차입이나 사채 발행 등을 통한 자금 확보는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이번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는 전제하에 추가적인 자금조달은 필요 없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자이언트스텝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되는 자금은 지난 IPO 때 모집한 공모자금 사용처와는 완전히 다르고 그동안 준비했던 사업을 확대시킬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IPO 공모자금은 원래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집행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유상증자 후 무상증자까지 진행하는 것처럼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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