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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큐온캐피탈, 영업기반 개선했지만…자산 변동성 우려 ‘여전’
개인신용대출 건전성 저하
애큐온저축은행 지원 부담 가능성
공개 2021-10-14 09:00:0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3일 18:0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이중무 애큐온캐피탈 대표. 사진/애큐온캐피탈
 
[IB토마토 강은영 기자] 애큐온캐피탈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영업기반 개선에도 자산 변동성 우려가 여전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경기변동에 민감한 개인신용대출의 건전성 지표 저하와 자회사인 애큐온저축은행의 지원 부담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애큐온캐피탈이 기업일반대출, 개인신용대출 비중 확대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영업기반을 개선했다고 평가했다. 애큐온캐피탈은 지난 2019년 6월 최대 주주가 변경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애큐온캐피탈은 기존 주주였던 J.C. Flowers가 홍콩계 사모펀드 베어링 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A)에 JCF Ⅲ K Holdings LCC 및 JCF Ⅲ D Holdings LCC 보유지분 97%를 매각했다. 이를 통해 최대 주주는 베어링PEA로 변경됐다.
 
올 상반기 기준 애큐온캐피탈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전체 3조6015억원 중 기업대출이 1조2169억원, 일반할부·리스 4458억원, 개인·개인사업자대출 8146억원 등으로 각각 33.8%, 12.4%, 22.6% 비중을 차지했다.
 
한신평은 같은 기간 요주의이하자산비율과 1개월 이상 연체율은 각각 3.5%, 1.7%로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사들은 자산건전성 분류 기준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구분한다. 요주의는 연체 기간이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을 의미한다.
 
다만, 한신평은 경기변동에 민감한 개인신용대출의 건전성 지표 저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건전성으로 분류되는 총채권 규모는 늘고 있는 추세다. 작년 말 기준 3조95억원이었던 총채권 규모는 올 상반기 기준 3조6015억원으로 늘었다.
 
기업대출 및 투자자산이 증가하면서 50억원 이상 거액여신 비중이 2017년 말 19.4%에서 올 상반기 기준 37.5%로 증가하면서 신용집중위험이 커지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또, 한신평은 애큐온캐피탈 자회사인 애큐온저축은행 영업 확대에 따른 지원 부담도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작년 대출채권 2조976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2% 크게 늘었다.
 
지난 6월 애큐온저축은행은 5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했지만 BIS자기자본비율은 지난 3월 말 10.3%에서 6월 말 10.7%으로 4%p 소폭 개선됐다. 저축은행감독규정상 1조원 이상 업체의 규제비율인 8%를 상회하나, 업계 평균인 14% 수준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김영훈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애큐온캐피탈은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유지하는 등 자산 건전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이라며 “다만, 경기 불황으로 경기변동에 민감한 개인신용대출의 건전성 지표 저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손실위험이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또 김 수석연구원은 “애큐캐피탈의 자회사인 애큐온저축은행은 작년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대출채권이 업권 평균 증가율보다 높은 수준으로, 코로나19 재확산 등 실물경기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잠재위험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라며 “지난 6월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영업자산 확대가 계속되면서 BIS비율 개선 폭이 크지 않은 점은 향후 애큐온캐피탈의 추가 자본투입 부담 발생 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설명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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