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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찾아 해외로 활로 뚫는 카드사...삼성카드는 '남일'
신한·국민카드 해외 진출 활발… 삼성카드 해외 법인 전무
해외 인프라 약한 전업계 카드사 제약…시간·비용 부담 커
공개 2021-10-15 09:30:0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3일 17:0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카드 본사. 사진/뉴시스
 
[IB토마토 강은영 기자] 카드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려 신사업 발굴에 힘을 쓰고 있지만 삼성카드(029780)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해외사업 확충을 통해 서서히 수익의 활로를 뚫는데 반해, 삼성카드는 해외 진출 의사만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카드가 해외사업에 나선다 하더라도 은행계 카드사와 달리 해외 인프라가 약한 전업계 카드사들은 기반을 다지는 데 시간과 비용 부담이 커 해외 진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카드가 진출한 해외 법인은 전무하다. 국내 대형카드사들이 해외 진출을 통해 신사업을 발굴해가는 모습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국내 주요 카드사인 신한카드와 국민카드는 해외 현지법인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신한카드는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등에 4개 해외 법인을 설립해 할부금융과 신용대출 업무 등을 중점적으로 펼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신한카드가 해외 법인을 통해 거둬들인 당기순이익은 31억3400만원이다. 이 기간 신한카드 전체 당기순이익인 3677억1200만원 중 차지하는 비중은 0.8%다.
 
국민카드도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 3개 해외 법인을 설립해 할부금융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국민카드도 해외사업을 통한 수익은 적은 수준이다. 올 상반기 기준 국민카드가 해외 법인을 통해 얻은 총 당기순이익은 15억4300만원으로, 국민카드 전체 당기순이익(2654억3900만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5%다.
 
이 카드사들은 해외 법인을 통한 성과는 아직 크지 않지만, 신시장을 발굴해 나간다는 점에 대해서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처음 해외 법인 설립 후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란 쉽지 않지만, 최근 수익이 서서히 늘고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며 "각 해외 법인의 다양한 사업을 통해 영업 노하우를 쌓고, 신시장을 개척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국민카드 관계자도 <IB토마토>에 "해외 법인을 설립해 해외 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등 수익 다각화와 안정적인 수익 창출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태국의 경우, 국내 여전사 최초로 현지 시장에 진출해 최상위권 여전사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카드업계도 신시장 발굴 차원에서 해외 법인 설립은 긍정적이라며, 단기간 수익을 내기에는 어려운 구조라서는 점에서 미래 전략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최근 카드사들은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새로운 시장을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해외 법인 설립”이라며 “해외 진출을 위해 해당 국가의 규제 환경과 문화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하고, 안정화되는 과정을 거쳐야 해 성과를 내는 데에는 3~5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해외 진출 가속화 속에서 카드업계 2위인 삼성카드의 존재감은 눈에 띄지 않는다.
 
작년 3월 삼성카드는 유일하게 해외에 진출해있던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미국사무소를 철수했다. 이 사업소는 지난 2002년 업계 동향 파악과 금융 신기술 등 정보 수집을 위해 뉴욕에 설립됐으며, 지난 2016년에는 실리콘밸리로 이전했다.
 
삼성카드가 미국사무소 철수를 결정한 것은 시대 변화에 따라 국내에서 온라인을 통해 선진 금융사 동향 파악과 정보 수집 등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사무소는 사업을 영위하는 지점이 아닌 주목적이 정보 수집에 있어 그동안 수익이 발생하지 않았다. 지속적으로 비용이 투입되지만 수익은 낼 수 없었던 구조도 철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카드는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디지털본부를 ‘디지털혁신실’로 변경하고, 산하에는 ‘BDA(Biz Data Analytics)’ 센터와 ‘IT 담당’을 편제했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빅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정보 수집이 가능해졌다.
 
삼성카드는 미국사무소를 철수했지만,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고 있다. 다만, 성급하게 해외 진출을 진행하기보다는 적합한 곳을 찾는 데 무게를 두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카드는 구체적인 국가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신남방국가 등을 중심으로 진출지를 물색 중이다. 신남방국가는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국가들로, 현재 주요 카드사들이 진출해있는 국가들이 포진된 지역이다.
 
삼성카드가 다시 한번 해외 진출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전업계 카드사라는 점에서 해외 진출에 있어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은행계 카드사인 신한카드와 국민카드는 일부 해외 법인을 동일 계열 은행이 이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곳에 설립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은행계 카드사는 은행 인프라를 기반으로 적은 비용을 투자해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고, 은행과 함께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하지만, 전업계 카드사는 은행 인프라가 없어 해외 진출 초기에 기반을 다지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는 어려움이 존재한다.
 
사업 안정화를 위해 3~5년의 세월과 비용이 든다는 점까지 고려한다면, 당장 삼성카드가 해외에 진출한다고 하더라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 상당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신사업 발굴을 위해 성장성이 높은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해외 진출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며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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